구리시 반려동물문화센터서 활동보조사 도움
처음엔 만지지도 못했지만 낯섦·두려움 완화

“낯설고 놀랍고, 무서운 강아지가 편해졌어요.”
지난 26일 발달장애인 6명이 활동보조사와 함께 구리시 동구동에 있는 반려동물문화센터(이하 센터)를 찾았다.
인구 10명 중 3명이 반려인인 시대에 동물에 대한 이해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트인다면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노인 우울증, 신체장애인,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반려동물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학문적으로 인정됐다.
구리시는 이번에 발달장애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반려동물문화센터와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가 손을 잡고 희망하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동물매개활동을 시작했다. 올해가 처음이고 첫 수업은 지난 6월에 있었다. 오는 10월까지 매월 1회씩 열려 이번 달 회차는 3회차다.

이날 수업은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고 강아지 얼굴을 보고 기분을 이해하기가 목표였다. 참가자들은 강사와 센터 관계자의 통제에 놓인 강아지를 만져보고 말을 걸며 간식을 줬다. 유기견으로 센터에 입소해 센터 식구가 된 ‘조이’와 천유진 강사가 데려온 ‘리겔’이 정서 매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6명의 참가자에게 조이와 리겔이 다가갔을 땐 거부반응 대신 미세한 표정 변화가 나타났다.
참가자 중 대화가 가능한 성민(가명)씨는 조이에게 먹이를 주고 나서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많아졌다. 성민 씨는 “내가 ‘조이 앉아’라고 했을 때 잘 알아들었다. 편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처음엔 낯설고 놀라고 무서웠다. 당황했다. 지금은 내 말을 알아들으니 편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 “리겔과 조이의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난 두려움이 줄었고, (기존 수업 덕에) 산책할 때 만난 강아지를 대할 때도 좀 편해졌다”고 말을 이어갔다.
임혜희 반려동물문화센터장은 “첫 회에는 강아지를 못 만지던 참가자들이 지금은 거부반응이 없다”며 “매개견과의 교감을 통해 참가자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동물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반려동물문화센터는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입양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 2022년 개소했다. 지난해에 77마리의 유기·유실·위기동물을 데려와 70마리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었다. 센터에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반려동물을 돌보는 정보를 전하기 위한 교육도 다양하다. 주말에 운영하며 월요일이 휴관일이다.
임 센터장은 이번 기획이 “구리시 반려돌봄센터의 전문 인프라와 발달장애인협회의 맞춤형 돌봄 노하우가 결합해 구리시만의 독자적인 ‘반려동물 연계 포용복지’ 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중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장은 “자폐성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타인과의 스킨십을 싫어하는데 동물과의 스킨십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