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번외] 5년 전 그때처럼

  • 입력 2026-09-01 06:43:30
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경기 없는 날 / 8.31(월)

야구팬들은 요즘 바쁘다. 자신의 응원팀 경기 외에 다른 경기까지 챙겨보는 게 일상이 됐다. 두세 경기는 기본이다. 정규리그가 종착지를 향해가면서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 못지않게 순위 경쟁 중인 다른 팀의 경기 역시 중요해졌다.

타 구장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기도 한다. 어제의 적이 하루아침에 동지가 되는 일도 다반사다. 이제는 매 경기 두 팀 이상을 응원해야 한다. 응원팀이 지고 경쟁팀이 이겼을 때의 분노와 상실감은 두 배가 되지만, 이 또한 야구팬의 숙명이다.

단 0.5경기 차에 불과한 1·2위팀 간 선두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kt wiz 팬들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삼성 팬들 역시 kt와 상대하는 팀을 열렬히 응원하며 매 경기 결과를 주시한다.

3위 쟁탈전도 만만치 않다. 5위와 6위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지만, 촘촘하게 얽혀 있는 중상위권 팀들은 한 칸이라도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5년 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t wiz의 두 베테랑 유한준(왼쪽)과 박경수. 위즈팬들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투샷. 2021.10.31 /kt wiz 올 시즌 kt와 삼성의 선두 싸움은 5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 2021시즌에도 두 팀은 선두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144경기에서 나란히 76승 9무 59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타이브레이크 경기까지 치러야 했다. 마지막 승부에서도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고, 결국 kt가 1-0으로 승리하면서 기나긴 선두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5년이 흘렀고 kt와 삼성은 선두권에서 다시 만났다. 5년 전과 흐름이 비슷하다. 두 팀의 운명에 벌써부터 리그 전체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3연전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았으나 날씨 탓에 한 경기만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취소된 두 경기가 시즌 막판에 편성된다면 5년 전 타이브레이크를 방불케 하는 살얼음판 승부가 연이어 열릴 수 있다.

누가 웃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결말을 알 수 없기에 지금의 선두 싸움이 더 흥미롭다. 5년 전 그때처럼, 뜨거운 가을이 다시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