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의 1∼5월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국 주택 매매량은 22만2천16건으로 작년 동기(25만9천956건) 대비 14.6%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이처럼 주택 거래가 급감한 것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비 아파트' 매매가 크게 줄어들어서다. 전국 단독·다가구 매매는 2만3천542건, 연립·다세대 매매는 3만4천659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38.8%, 47.1%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낮은 투자가치, 환금성 등으로 아파트 외 주택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라고 경제만랩은 해석했다. 여기에 최근 전세사기가 잇따르면서 수요가 더욱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아파트 매매량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월 아파트 매매는 16만3천815건으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5만5천987건)보다 5.0% 증가했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5월 거래량은 2천605건으로 전년 동기(1천343건)대비 94% 상승했다. 대구 72.7%, 서울 68.9%, 인천 66.3%, 대전 41.2%, 경기 38.9%, 부산 14.1% 등 주요 지역 거래도 모두 작년보다 활발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에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대체재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아파트와 비 아파트 간 매매시장 분위기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엠수원시내 아파트 숲./비즈엠DB

2023-07-07 비즈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도권 대학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비대면강의가 주를 이루면서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져서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떠들썩했던 대학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적막뿐이다. 대학가 원룸촌도 그렇다. 코로나19 전과 후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된다. 미리 방을 구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던 대학가 공인중개사무소는 손님 발길이 뜸하다. '위드 코로나'로 잠깐 희망을 꿈꿨던 임대인들의 시름과 한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바뀐 분위기는 대학가 원룸촌 시세에서도 나타난다. 경기도 주요 대학 7곳(가천대·가톨릭대 성심·경기대 수원캠·경희대 국제캠·단국대 죽전캠·성균관대 자연캠·수원대·아주대) 평균 원룸 월세는 지난 2019년보다 10만원 가까이 감소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 연립·다세대 등 전·월세가 뜀박질 했던 기간 동안 대학가 원룸촌 가격은 점점 내려앉는 모습이다.11일 비즈엠이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33㎡ 이하·보증금 1천만원 기준 경기 지역 주요 대학가 2022년 1월 평균 원룸 월세 시세는 34만5천원이다. 이는 2019년 11월(43만원) 대비 8만5천원(19.77%) 줄어든 수준이다.변화가 가장 큰 곳은 수원시 영통구에 소재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다. 2019년 11월 평균 월세 시세가 52만원에 달해 가장 월세 비싼 대학가에 등극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과거가 됐다. 2022년 1월 경기대학교 수원캠 인근 원룸 시세는 29만원으로 3년 전 대비 44.23%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경기도 종합주택유형 평균월세가격은 89만4천원이다.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립·다세대 주택 평균 월세가격은 50만2천원. 대학가 원룸 시세가 평균을 밑돈다는 것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2019년 당시 2위를 기록했던 수원시 영통구 소재 아주대학교는 51만원에서 33만9천원으로, 3위에 랭크된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학교 죽전캠은 44만원에서 41만1천원으로 각각 17만1천원(33.52%), 2만9천원(6.59%) 떨어졌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43만원에서 35만9천원으로 7만1천원(16.51%),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자연캠은 42만원에서 34만9천원으로 7만1천원(16.90%) 감소했다. 부천시 역곡동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은 40만원에서 37만5천원으로 2만5천원(6.25%), 화성시 봉담 수원대학교는 38만원에서 29만3천원으로 8만8천원(22.89%)내렸다. 경기도 주요 대학 7곳 모두 인근 원룸 시세가 모두 25개월 전보다 하락한 것이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시세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다방 관계자는 "가격이 특히 싼 특정 매물 1~2개로 인해 평균가격이 내렸을 가능성도 있고, 신축 공급으로 인한 영향 등 변수가 많다"면서도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이 높아져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보다는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전·월세를 얻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또 서 회장은 학생들의 눈이 전과 달리 높아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학생들은 부모님으로부터 가처분소득이 발생, 과거와 달리 주거환경이 좋은 집을 선호한다"며 "이로 인해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학가 주변 원룸들은 수요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인근 원룸촌 한 건물에 월세를 놓는다는 홍보문구가 적혀있다. 2022.1.1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2022.1.1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인근 원룸촌. 2022.1.1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2-01-11 윤혜경

작년 7월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실행에 올해 전세대출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며 서울지역에서는 전세에서 월세로 밀려나는 '월세 난민'이 속출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월세 가속화 현상이 전년보다 심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기 지역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계약 10건 중 3건이 월세 거래에 해당, 서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임차인들이 느끼는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비즈엠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임대차계약을 분석한 결과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22만4천108건이었다. 이중 월세 거래는 총 7만8천984건으로 35.2%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월세 거래 건수가 8만9천509건(35.5%)인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내린 수치다. 아직 이달 1일 임대차계약 실거래가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경기도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1월 8천208건(37.4%) △2월 67천976건(34.4%) △3월 7천152건(31.4%) △4월 6천206건(32.0%) △5월 6천287건(29.9%) △6월 7천52건(33.6%) △7월 7천832건(33.4%) △8월 8천116건(35.9%) △9월 8천726건(43.8%) △10월 7천437건(38.6%) △11월 4천992건(40.2%)이다. 작년 거래도 올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2020년 △1월 8천280건(36.2%) △2월 1만932건(36.2%) △3월 6천809건(31.2%) △4월 7천13건(33.8%) △5월 6천919건(32.6%) △6월 8천77건(32.9%) △7월 8천27건(31.3%) △8월 7천223건(34.6%) △9월 1만64건(46.0%) △10월 8천206건(38.7%) △11월 7천732건(37.4%) △12월 227건(34.8%) 등이다월세 거래가 전년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 중이지만 적은 수준은 아니다. 전·월세 임대차계약 10건 중 3건 이상은 월세 거래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거래량과 놓고 보면 서울과 큰 차이가 없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는 16만2천794건이며 월세거래건수는 5만9천244건(36.4%)으로, 작년(5만4천311건, 30.4%) 대비 6%p 상승했다. 임대차계약 30% 이상이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인 셈이다. 특히 경기 지역의 경우 작년 9월과 올해 9월 월세 비중이 4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포함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이 작년 7월 31일부터 시행된 영향으로 보인다. 해당 법이 시행됨에 따라 갱신계약은 상한률이 5%로 제한되지만, 신규 계약은 이를 적용받지 않기에 임대인이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미리 올려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감당하지 못한 전세 임차인이 월세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경기도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작년 7월 2억6천349만6천원에서 올해 7월 3억6천878만1천원으로 올랐다. 1년간 전세보증금이 1억528만5천원(40.0%)이나 상승한 것이다. 10월 전세보증금은 3억8천112만7천원으로 4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주택자금 대출이 쉽지 않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가 쉽지도 않다.월세가격도 오름세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작년 7월 4천425만5천원에서 올해 7월 6천781만4천원으로 2천355만9천원(5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세 또한 82만원에서 94만5천원으로 12만5천원(15.2%) 올랐다.올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도 임차인에게 걱정거리다. 임대인이 보증금을 높이거나 임대료를 올려 받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달 국세청은 공시가격 11억원(시가 16억원) 주택 소유주 94만7천여명에게 종부세를 고지한 바 있다. 올해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 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화성시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5평 월세가 100만원 초반이고 34평 월세가 100만원 초·중반"이라며 "대출은 쉽지 않고, 집은 옮길 수밖에 없고 하다보니 월세 문의가 늘긴 했다. 월세의 가속화가 심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원시내 아파트 숲. /비즈엠DB수원시내 한 부동산에 전세와 월세를 알리는 내용이 다수 게시돼 있다. 2021.12.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지난달 22일 국세청 우편물자동화센터에서 인쇄와 봉투 넣기가 완료된 전국의 종부세 고지서가 우편물집중국으로 가기 위해 옮겨지고 있다. 2021.11.22. /연합뉴스

2021-12-03 윤혜경

경기도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상승폭이 내렸다. 10월 2주부터 금주까지 6주 연속으로 둔화되는 모습인 것. 금융당국 가계 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입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1월 3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전세가격은 0.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0.20%), 전세가격(0.15%)보다는 상승세가 높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승폭은 하향곡선이다. 10월 1주 0.41%에서 10월 2주 0.39%로 0.02%p 내린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10월 3주부터 11월 3주 매매가격 상승폭은 0.35%→0.33%→0.29%→0.27%→0.24%다. 금주 경기도 규제지역 중 평균 매매가격을 웃돈 곳은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안성이 0.55%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오산(0.39%), 군포(0.37%), 안양 동안구(0.34%), 부천·안산·시흥(0.32%)이 0.30%를 넘겼다. 비규제 지역인 이천도 0.53%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안양 만안구(0.29%), 의왕(0.29%), 수원 영통구(0.28%), 평택(0.28%), 고양(0.26%), 파주(0.25%), 수원 권선구(0.25%)도 평균 매매가격을 넘겼다. 전셋값도 3주 연속 내림세다. 10월 4주 0.25%에서 11월 1주 0.22%로 감소한 뒤 11월 2주와 3주 각각 0.19%, 0.17%를 기록했다. 10월 4주 대비 0.08%p 줄었다. 경기도 규제지역 중 평균 전셋값을 넘긴 곳은 12곳이었는데, 안성이 상승률 0.44%로 두드러졌다. 시흥도 0.44%를 기록했다. 이어 오산(0.37%), 안산(0.32%), 광명(0.24%), 고양(0.21%), 군포·양주·수원 권선구(0.20%), 평택·의정부·용인 처인구(0.19%) 등이 평균치를 넘겼다. 비규제 지역에서는 이천이 증일·장천동 중저가 단지가 주목받으며 전셋값 상승률 0.47%를 기록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사진은 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2021.7.19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21-11-18 윤혜경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하며 이른바 '돈줄'을 막으면서 주택시장에 혼돈에 빠진 가운데,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값이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 매입 시 주택담보대출은 불가하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후 2020년 6·17 대책에 따라 수도권 대다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 아파트값은 평균 15억307만원으로 집계됐다. 5분위는 상위 20%에 해당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수도권 5분위 아파트값은 2019년 8월 10억297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평균 10억원을 넘겼다. 이후 작년 2월 11억359만원, 9월 12억1천991만원을 기록하며 평균 6.5개월 동안 1억원씩 상승했다. 올해에는 1월부터 13억1천326만원을 기록하며 평균 13억원을 넘기더니 6월 14억1천616만원, 10월 15억307만원으로 10개월 동안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빠른 상승세로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기게 된 것이다. 경기도 5분위 아파트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2019년 12월(6억186만원) 6억원을 처음 넘긴 뒤 2020년 7월(7억863만원) 7억선을 넘겼다. 7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흐름이 더 빨라졌다. 1월 8억311만원으로 평균 8억원을 넘은 뒤 7월 9억1천652만원으로 반년여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10월은 9억5천950만원을 기록하며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천 또한 2021년 1월 5억6천812만원에서 3월 6억6만원, 9월 7억2천348만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소득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집값과 최근 대출 제한·규제 강화 기조로 평범한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수세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한시적 신규 취급 중단 첫날인 2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NH농협은행 경기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11월 30일까지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 대출(아파트 집단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으며, 기존 대출의 증액, 재약정도 불가능하다.2021.8.24 /임열수기자 pplys@biz-m.kr

2021-11-09 윤혜경

"걱정했었는데, 하자가 크게 없어요. 수납공간도 굉장히 넓어서 만족합니다."지난달 31일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들어선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사전점검 현장에서 만난 예비입주자 A씨는 사전점검 받은 느낌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1단지 전용면적 84㎡B 타입을 소유했다는 A씨는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하자가 크게 없다고 했다. 소소한 가구 찍힘이나 불완전 조립 등 작은 문제만 발견됐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A씨의 도움으로 집을 살펴본 결과, 도배나 바닥의 찢어짐, 섀시 유리문의 파손, 누수 등 사전점검 현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형태의 하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설명처럼 경미한 불량이 전부였다. 2단지 전용 74㎡B 타입과 전용 59㎡A 타입도 볼 기회가 생겨 소유주들과 함께 내부를 둘러봤다. 전용 74㎡B에서는 수납장 문 상태 불량 등 하자로 보이는 것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전용 59㎡A 타입 또한 다용도실 줄눈, 선반 나사 결함, 벽지 일부 찍힘 등 사소한 것들 외에는 결함이 많지 않았다. 아파트 사전점검은 쉽게 말해 하자점검이다. 계약자는 입주 전 현관부터 거실, 침실, 욕실 등의 시공 상태를 사전에 살펴보고 확인한다. 주택법 제48조의2에 따르면 입주예정자는 사전방문 결과 하자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사업주체에게 보수공사 등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때 사업주체는 대통령령으로 정한 중대한 하자(내력 구조부 하자, 균열 등 시설공사별 하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사용검사를 받기 전까지 조치를 마쳐야 한다.사전점검을 마친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예비 입주자들은 모두 흡족해했다.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아서다. 전용 74㎡B 타입 소유주 B씨는 "육안으로 봤을 때 결함은 크게 안 보인다"며 "타워형이라 그런지 구조도 잘 빠졌다.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 59㎡A 타입 소유주 C씨는 "임대아파트 보면 하자가 많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민간아파트라 그런지 하자가 별로 없었다"며 "옵션도 에어컨만 했는데, 부족한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예비 입주자들은 공간 배치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특히 넓은 팬트리와 드레스룸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둘러본 59㎡A, 74㎡B, 84㎡B 모두 현관에서 거실로 가는 복도에 팬트리가 있었다. 안방에도 드레스룸이 커다랗게 만들어져 있었다. 팬트리와 드레스룸은 작은 방 규모로 상당히 넓은 편에 속했다. 자질구레한 생필품은 모두 수납할 수 있을 정도였다. 멀리서 봤을 때 좁아 보였던 동간거리는 가까이서 보니 좁은 느낌은 덜 했다. 실제 네이버 지도를 통해 동과 동사이의 거리를 재본 결과 45.7m가량이 나왔다. 인접한 아이파크시티시티 2단지 동간거리가 38~51m 정도임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다만, 주민들은 초등학교가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1·2 단지 합쳐 3천236가구의 대단지지만, 초등학교를 품고 있지 못해서다. 1단지 자녀들은 곡반초등학교, 2단지 자녀들은 안룡초등학교로 배정된다. 소요시간은 도보로 각각 9분, 16분이다. 곡반초등학교는 육교로 갈 수 있어 비교적 자녀들의 통학이 안전하지만, 안룡초등학교는 건널목을 최소 1회 이상 건너야 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초등학교 부분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최근 신도시급 신규택지로 지정된 화성 진안 지구와 인접한 만큼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단지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입주가 이어지고 사람이 많아지면 초등학교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프라도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다. 또 다른 한 대표 공인중개사는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는 영통역, 수원시청역, 매탄권선, 망포역 등 교통인프라를 이용하기 편리하다"며 "주변에 괜찮은 학교도 많고, 영통, 망포, 동수원쪽 학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광교도 차량으로 10~20분이면 갈 수 있어 인프라는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거리고, 화성캠퍼스, 기흥캠퍼스도 15㎞ 거리에 있다. 완벽한 직주근접"이라고 덧붙였다. 사전점검을 마친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는 이달 8일부터 어플을 통해 입주예약을 받는다. 입주지정 기간은 오는 12월 27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지난달 31일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위치한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2단지' 사전점검 현장. 2021.10.3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1단지' 전용 84㎡A 사전점검 현장에서 발견된 작은 하자 모습. 2021.10.3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위치한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단지 내 조경. 조경 뒤로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인다. 2021.10.3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11-01 윤혜경

대다수의 직장인은 늘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산다. 상사의 얼토당토않은 지시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사직서를 내고 싶은 충동이 든다. 하지만 충동을 실천으로 옮기긴 쉽지 않다. 집값이며 대출이자, 휴대폰 요금, 카드값 등 경제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삼성그룹 계열의 생명보험사에서 재직했던 한 샐러리맨은 달랐다. 자산이 있는 VIP 고객을 전담으로 맡아 부동산 자문을 하며 그들의 자산을 증가시키던 그는 2017년 회사에 사표를 던진 뒤 아파트 정보 플랫폼 '아실'에 합류했다. 지금보다 많은 이들에게 부동산 정보나 가이드라인을 알려주고 싶단 생각이 그를 세상으로 나오게 했다. 플랫폼에 본인의 지식과 정보를 담아낸다면 사용자가 제공된 정보를 통해 부동산의 흐름을 스스로 짚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거주든 투자든 목적을 막론하고 사용자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끔 정확한 정보를 준다는 것이다.그가 합류한지 4년이 지난 지금, 아실은 누적 다운로드 수 250만회에 달한다. 한 달에 1회 이상 접속하는 활성 사용자 수도 50만명에 육박한다. 2017년만 하더라도 활성사용자 수가 10만~15만명 사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6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에서 아실에 합류한 유거상 공동대표를 만나 그간의 발자취와 청사진을 들어봤다. -비즈엠 독자를 위해 본인 및 아실 소개 부탁드린다.아파트 정보 플랫폼 아실을 운영하고 있는 유거상 공동대표다. 아실은 '아파트 실거래가'의 줄임말로,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아파트와 관련한 주요 정보,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아실이란 플랫폼이 처음 오픈한 것은 2014년이다. 저는 지난 2017년 공동창업자로 나중에 합류했다. -아실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삼성그룹사에서 부동산 자문을 했다. 자산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강연회, 1대 1 개별상담 등이 주 업무였다. -회사를 그만두고 아실에 합류한 이유가 궁금하다 .삼성에서 VIP 고객의 자산을 증가시켜드리고, 상담을 통해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뿌듯한 일이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매너리즘에 빠졌다. 제가 도움을 줌으로써 성과를 내도, '월급'은 고정이어서다. 물론 급여뿐 아니라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부동산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다. 플랫폼에 제가 가진 철학, 부동산 가이드라인을 녹이면 1대 1로 자문하는 것보다 영향을 받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생각에 아실을 창업하게 됐다. -회사 재직 당시에도 '아실' 앱을 사용했다던데. 지인을 통해서 아실 앱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용해보니 시장흐름을 추정하기 너무 좋았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매매가와 전세가를 같이 볼 수 있는 앱이었다. 이전 부동산 플랫폼들은 매매가와 전세가를 같이 볼 수 없었다. 매매가에 대한 실거래가 차트 따로, 전세가에 대한 실거래 흐름 따로 보는 사이트 뿐이었다. 그런데 아실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흐름을 함께 보여줬다. 소위 '갭투자'라고 하는 매매와 전세가 붙어 있는 모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은 아실이 유일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나란히 한다는 건, 전세는 올라가고 매매는 안 오르고 있다는 시장 상황이다. 집을 소유하는 대신, 전세를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마음의 표현이 차트 하나에 묻어져 있는 것이다. 아실 전까지는 이런 차트를 표현해주는 플랫폼은 없었다. 때문에 제 고객들에게 이런 차트를 보여주면서 '시장 분위기가 이렇습니다'라고 설명하기에 아실은 굉장히 적합한 플랫폼이라 그때부터 이용해왔다. -아실에서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꼽자면. 아실은 단순히 아파트 실거래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대한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실거주든 투자자산이든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현재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아실 데이터는 '매물증감'이다. 굉장히 핵심적인 정보다. 매매매물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집을 팔려는 사람은 늘어나는 반면 사려는 사람은 없어 매물이 쌓인다는 얘기다. 전세매물이 쌓인다는 것은 집을 산 사람들이 실거주하지 않고 전·월세로 내놓는 비율은 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임차수요는 없다는 의미다. 이 데이터를 보면 주거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반대로 매물이 급속도로 줄어든다는 건 사려는 사람이 많아 매물을 소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가격 방어가 계속된다는 상황이다. 사용자가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미분양 정보, 공공물량 정보, 거래량 정보 등을 제공 중이다. -무료 경매 정보 서비스도 흥미롭던데. 사용자분들의 반응이 뜨거운 서비스 중 하나다. 경매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강하다. 일반인은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라는 이미지가 바로 경매다. 경매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경매 물건을 보면, 소위 '부린이'는 이게 좋고 나쁜지를 쉽게 알 수 없다. 대다수가 목록으로만 제공해 입지는 물론 실거래가와 경매가를 바로 비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저희는 지도상에 경매물건 위치를 노출, 입지를 시각화했다. 또 협업 중인 '경매마당'의 경매 정보와 아실의 실거래가 데이터를 결합, 경매로 나온 물건의 감정가가 현재 매매가, 전세가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쉽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보면 소위 '부린이'더라도 경매 나온 물건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본인이 거주하는 동네는 부동산 전문가 못지 않게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어도, 경매 정보를 확인해 실거주 집을 경매로 마련하는 등 '경매의 대중화'를 이끄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경매 정보를 계속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인가. 사업가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속적으로 무료 서비스를 하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좋지 않은 방식이다. 하지만 계속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 좋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을 때 많은 트래픽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에게 경매에 대한 이용료 지불을 받지 않아도 트래픽이 늘어나면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현재는 큰 규모로, 경매에 대한 법적 검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없다. 보통 잠깐의 경매교육, 잠깐의 컨설팅 등 군소적이다. 우선 사용자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첫 번째 스텝이다. 이후 어느 정도 규모를 달성하면 사용자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매에 대한 법적인 부분, 위탁의뢰, 교육 등 이런 부분을 선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와 월간 순 이용자수는 어떻게 되나다운로드 수는 250만회에 육박한다. 불과 1년 6개월 전만 하더라도 100만회였으나 지금은 250만회에 달한다. 굉장히 많이 늘었다. 한 달에 1회 이상 접속하는 활성사용자수는 45만~50만명이다. 올해 6월만 하더라도 30만명 초반대였는데 지금은 15만명 이상 늘었다. 제가 아실에 처음 합류했던 2017년만 하더라도 10만~15만명 사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정도 늘었다. -사용자가 늘어가는 만큼 관련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아실은 무료 앱이지만 사용자분들의 피드백이 많다. 특히 부동산을 자산의 목적, 투자의 목적으로 여기시는 분들의 피드백이 많다. 그래서 저희가 그런 분들을 초청해 시원하게 피드백을 받았다. 그분들의 아이디어를 받고, 만드는 과정에서도 아이디어를 꾸준히 주셨다. 재건축 아파트의 대지지분, 신규교통망, 재개발 콘텐츠 등 지금 나온 서비스, 앞으로 나올 서비스들은 사용자들의 참여 덕분에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나아가 그분들이 마케터 역할도 해주셨다. 본인들이 참여한 콘텐츠가 아실에서 표현되다 보니 주변에다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알려주셨다. 그 덕에 단기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났다. 이런 에피소드를 보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구현하면 특별한 광고 없이도 사용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직원 수는 어떻게 되나 전체 직원이 4명이다. 공동대표 2명, 직원 2명. 이 적은 숫자로 현재의 사용자를 일궈온 것이다. 직원 한명한명이 일당백 역할을 했다는 게 가장 큰 에피소드다. 다른 대표님은 전체적인 개발을 하고 계시고 저는 기획과 경영 전반을 맡고 있다. 직원들은 데이터 백업, 관리, 고객에 대한 응대 등 많은 일을 맡아주고 계신다. -어떤 복지를 해주고 계신가. 삼성을 다녀서 알지만, 대기업의 복지와 스타트업의 복지는 달라야 한다. 우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가장 큰 복지는 대표와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지금 출산 예정인 직원이 있는데, 이분은 100% 재택근무를 하실 수 있게 근무 유연성을 주고 있다. 빨간날과 공휴일은 무조건 쉰다. 기본적인 것들은 다 주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의 주거 마련에 대한 고충, 부동산 관련 고민 등을 도와주고 있다. -아실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목표는. 원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실 공동창업자로 시작한 계기와도 같다. 모든 국민이 아파트를 사실 때, 모든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의사결정을 할 때 꼭 필요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하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아파트 실거래가 앱 '아실' 공동창업자 유거상 대표. 2021.10.26. /김동현기자kdhit@biz-m.kr아파트 실거래가 앱 '아실' 공동창업자 유거상 대표. 2021.10.26. /김동현기자kdhit@biz-m.kr매물증감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아실 웹페이지. /아실 홈페이지 캡처아파트 실거래가 앱 '아실' 공동창업자 유거상 대표. 2021.10.26. /김동현기자kdhit@biz-m.kr

2021-10-28 윤혜경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대장주로 등극한 '평촌래미안푸르지오' 사전점검이 있었던 지난달 25일. 예비입주자 강모(39)씨와 함께 둘러본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왜 소비자들이 1군 건설사를 선호하는지를 깨닫게 해줬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합작품인 이 단지는 넓게 빠진 내부 공간부터 조경, 커뮤니티 시설까지 '1군 아파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웅장한 문주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을 보면 차와 사람이 오가는 문주를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게 트렌드인데, 이곳 또한 그랬다. 인조 대리석으로 보이는 문주 뒤로 고층 아파트가 우뚝 서 있어 웅대한 느낌을 줬다.내부 구조도 상당한 수준을 보여줬다. 강씨의 도움으로 전용면적 84㎡를 볼 수 있었는데, 4bay(4베이) 구조 때문인지 한 눈에 봐도 공간 활용도가 넓어 보였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방 2개가 보이는데, 방 크기가 작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히 거실에 마련된 커다란 창은 외부와 탁 트인 느낌을 전해줬다. 현관 오른쪽에 위치한 화장실도 건설사에서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줬다.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이 화장실 곳곳에 있었기 때문. 보통 화장실 수전 및 도기류로 백곰 모양이 인상적인 대림바스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유명 브랜드의 수전과 세면기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화장실에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 곳곳 적용으로 눈길신발장부터 드레스룸까지 수납공간 특화 '공간활용 극대화'주방에는 주부들 사이 있기있는 '엔지니어드 스톤' 마무리각방 스마트 제어·대기전력 차단기 등 다양한 홈시스템도넉넉한 수납공간도 인상적이었다. 현관 양측에 있는 신발장부터 복도에 설치된 팬트리, 침실 옆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이 특화돼 있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외부에 마련된 각 가구 별 개별창고도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요소다.주방도 매력적이었다. 상부장과 하부장이 있어 수납이 편리하고, 상판을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마무리해 깔끔함을 줬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대리석과 비슷하지만 물은 잘 흡수하지 않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제품이다. 이외에도 블랙박스처럼 현관 앞을 누가 왔다 갔는지까지 알려주는 월 패드, 각방 스마트 제어, 대기전력을 차단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주는 대기전력차단기 등 다양한 홈 시스템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었다.외부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도 잘 조성된 모습이었다. 수경 연못인 산수원은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듯 연기가 깔렸었는데, 커다란 돌과 물, 연기가 합쳐져 신비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특히 '그리너리 라운지(Greenery Lounge)'를 본 입주자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너리 라운지에는 피트니스 클럽, 골프클럽, 샤워실, 주민회의실, 북카페가 마련돼 있었는데, 웬만한 고급 사우나 못지 않은 샤워시설에 대다수 입주자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비산2구역을 재건축해 공급한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37층, 전용면적 59∼105㎡, 1천199가구 규모이며, 안양시 최초로 3.3㎡당 분양가가 2천만원을 넘긴 곳이기도 하다. 분양가가 7억원이라 고민 많았는데 결론적으로는 잘했다는 생각 들어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비산동 대장주로 불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용 84㎡가 13억7천291만원에 거래됐다. 평촌 래미안푸르지오의 당시 분양가는 3.3㎡당 2천50만원 수준으로 전용 84㎡ 총 분양가는 6억5천410만~7억1천880만원이었다. 분양가만큼 웃돈이 붙어 집값이 두배로 뛰었다. 예비 입주자 강씨는 "집을 둘러보니 굉장히 만족스럽다"라며 "예전에 분양할 때만해도 분양가가 7억원이라 고민이 많았다. 이걸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해맑게 웃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평촌래미안푸르지오 전경. 2021.9.25.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사전점검 현장. 2021.9.25.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평촌래미안푸르지오 산수원. 2021.9.25.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2021-10-01 윤혜경

신규택지로 지정된 군포시 일대 집값에 비상이 걸렸다.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심리로 매물은 잠기고 호가는 '억(億)' 단위로 오르고 있다. 가격을 높여 파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추격매수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택지로 지정된 의왕·군포·안산지구는 의왕시 초평·월암·삼동, 군포시 도마교·부곡·대야미동, 안산시 건건·사사동 일원 586만㎡ 규모로, 4만1천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정부는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BRT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해 도시와 도시를 연결, 사람과 자연, 일자리가 상생하는 통합형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특히 동서방향으로 인근 개발지구를 연결하는 커뮤니티공원축을 조성해, 활발한 주민 교류를 도모할 예정이다. 인근 개발지구는 군포 송정(51만㎡), 군포 부곡(47만㎡), 의왕 초평(39만㎡), 의왕 월암(52만㎡) 등이다.정부 발표 이후 군포 일대 부동산 또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정부 발표가 있었던 8월 30일 0.63%이던 변동률은 9월 6일 0.68%로 0.05%p 상승했다 9월 13일 0.65%로 소폭 내렸다.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매매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다. 군포는 6월 4주 100.0을 찍은 이후 △7월 1주 100.8 △7월 2주 101.5 △7월 3주 102.2 △7월 4주 103.2 △ 8월 1주 104.0 △ 8월 2주 104.9 △8월 3주 105.6 △8월 4주 106.3 △8월 5주 107.0 △9월 1주 107.7 △9월 2주 108.4를 기록했다. 11주 동안 8.4p 상승했다. 매매지수는 0~200으로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두고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군포 아파트 또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을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매입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군포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신설 가능성이 커진 GTX-C 의왕역과 가까운 부곡동은 호가가 수억원씩 뛰었다. 의왕역 1번 출구와 가까운 '군포부곡휴먼시아 3단지' 전용 84㎡ 호가는 12억원 수준. 동일면적은 지난 5월 6억4천80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군포시 부곡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군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동네다. GTX-C 노선 결정 전까지는 기대감이 감돌다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인덕원역과 왕십리역을 발표한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정부 발표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다르다. 호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너무 뛰다 보니까 물어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지금은 다 관망세"라며 "가격이 너무 뛰어 다들 주춤하긴 하는데, 상당 시간이 지나면 이 가격이 굳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축이 많은 도마교동 또한 호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2019년 9월에 준공된 도마교동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는 지난 15일 전용 84.95㎡가 7억5천만원(11층)에 실거래됐는데, 호가는 최대 10억5천만원에 달한다.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2차(2018년 10월 준공)' 전용 84㎡ 호가는 12억원 수준인데, 최근 동일면적의 실거래가는 7억원(6월 거래, 11층) 이다. 실거래가와 호가의 차이는 5억원이다. 도마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발표 이후 호가가 엄청 올랐다. 문제는 몇몇 주민들이 호가가 마치 주택가격이라고 오인하고 있다"며 "부동산은 팔려야 돈이 되는 건데, 마치 동산으로 착각해 '집값 올라서 이번에 뭐 사려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대야미동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4호선 대야미역과 인접한 '군포대야미e편한세상(2008년 6월 준공)'과 '센트럴아이파크아파트(2007년 9월 준공)' 실거래가와 호가를 비교해보면 대야미동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군포대야미e편한세상 전용 84.99㎡는 올해 5월 5억8천500만원(9층)에 거래되다 7월 6억원(15층)에 손바뀜했고, 지난 8월 6억3천만원(8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면적의 호가는 8억2천만~9억원이다.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36㎡는 지난 4일 저층인 2층이 5억8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9월 동일면적 1층이 3억8천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매매가가 2억원 올랐다. 현재 동일 면적의 호가는 7억1천만원 수준이다. 대야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안 그래도 없었는데 지금은 쏙 들어갔다. 여기서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만연해있다"면서 "다만 농사를 짓던 원주민들은 당장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30일 국토교통부가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호 입지를 발표했다. 사진은 의왕·군포·안산(586만㎡·4만1천호) 입지 중 군포 도마교동 일대. 2021.8.30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군포 부곡휴먼시아3단지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군포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군포 '대야미e편한세상'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9-23 윤혜경

요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TX 호재를 품은 곳은 훈풍이, 비껴간 곳은 냉기가 감돈다.안양 인덕원역 일대 집값은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노선에 인덕원역, 왕십리역 추가를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는 호가가 2억원 이상 뛰었다. 기대감이 바로 집값에 연결된 셈이다. 비즈엠은 A노선부터 D노선까지 GTX 확정 이후 집값 변화를 살펴보는 '집값 급행열차 GTX'를 연재한다. <편집자주>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는 화성시에서 가장 '핫'한 동네다. 동탄1·2신도시 합해 인구는 40만명 가량. 올해 8월 기준 화성시 전체 인구가 87만5천987명인 점을 고려하면 2명 중 1명이 동탄에 거주하는 셈이다.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 집값은 2018년 하반기부터 상승세에 접어든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동탄에 공급이 쏟아져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2018년 6월 이후부터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 화성시 월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을 보면 2018년 5월 2억9천934만7천원이던 집값이 2018년 6월 3억58만4천원으로 한달만에 앞자리가 바뀌었다. 이후 상승세가 계속돼서, 2018년 12월 3억899만4천원에서 2019년 1월 3억2천884만1천원으로 1개월 만에 또 1천984만7천원이 뛴다. 2020년 들어서도 1월 3억5천365만1천원, 3월 3억7천629만2천원, 6월 3억9천124만1천원, 9월 4억460만4천원, 12월 4억1천496만2천원으로 1년 동안 6천131만1천원 상승했다. 올해는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올해 1월 4억1천711만3천원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8월 6억840만4천원으로 1억9천129만1천원 상승했다. 7개월 동안 무려 45.86% 오른 것이다. 동일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3천550만3천원에서 5억8천652만8천원으로 34.67%(1억5천102만5천원) 상승했다. 화성시 아파트값 오름세가 경기도 평균을 웃돈다. 화성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교통 및 개발호재가 있다. 특히 동탄의 경우 GTX-A가 현 집값에 30~40%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화성 동탄에서 서울 삼성을 거쳐 파주 운정까지 연결하는 GTX-A 노선은 현재 발표된 GTX 노선 중 가장 진행이 빠르다. 유일하게 착공에 들어가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6년 10월 착공에 들어간 해당 노선은 2024년 개통이 목표다. A노선은 △파주 운정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역 총 10곳에 정차한다. 동탄역에서 삼성역 구간은 기존 SRT 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별도로 철로를 깔지 않아도 된다. 역사를 세우거나 출구, 광장 등만 조성한다. A노선의 기·종착역이 될 동탄역 또한 SRT 동탄역에 들어선다. 서울을 한 번에 오가는 전철망이 없는 동탄에 획기적인 철도가 놓이는 것이다. 현재 동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가는 방법은 광역버스뿐이다. 동탄역에서 강남역을 가려면 동탄역 인근 정류장에서 광역버스를 타야 하는데,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의 배차시간은 10~30분. 이를 놓치면 환승이 불가피하다. 소요 시간은 최소 1시간이다. 그러나 GTX가 개통하면 환승 없이 삼성역을 갈 수 있다. 주파 시간은 19분. 시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교통 개선 기대감은 동탄역 일대 아파트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른바 '우·포·한(우남·포스코·한화)'으로 불리는 동탄역 대장주는 화성시 집값이 회복하던 2018년 대비 2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이 단지들은 도보로 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화성시 청계동에 위치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2015년 9월 준공)' 전용 84.39㎡는 2018년 1월 6억4천700만원(15층)에 거래되다 2019년 8월 8억4천만원(16층), 2020년 1월 9억9천만원(19층),에 손바뀜했다. 지난 8월에는 14억7천만원(15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3년 동안 매매가가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는 15억원까지 나와 있다.바로 앞에 있는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2015년 9월 준공)'도 상승세가 매섭다. 전용 84.89㎡ 중층 위주의 거래를 살펴보면 2018년 1월 5억8천500만원(16층), 5월 6억9천만원(23층), 2019년 1월 7억1천만원(16층), 3월 7억5천만원(17층), 9월 7억8천900만원(17층), 11월 8억5천만원(15층)·9억원(16층), 2020년 6월 10억1천500만원(19층), 9월 11억3천만원(18층), 10월 10억8천만원(15층) 등이다. 올해는 지난 7월 22층이 14억4천만원에 매매됐다.우·포·한에서 앞글자를 맡고 있는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2015년 2월 준공)'은 지난 7월 전용 84.94㎡가 14억4천만원(11층)에 매매됐다. 동일면적 동일층의 지난 2018년 거래는 1월 6억원. 3년여 동안 8억4천만원이 올랐다.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동탄역롯데캐슬'도 교통호재를 등에 업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는 과세기간이라 양도세 부담 등의 이유로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2년 뒤에는 현재 대장인 포스코보다는 1억~2억원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관계자 설명이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전세 매물 시세는 5억5천만~7억5천만원 수준으로 분양가(4억4천900만~4억8천200만원)보다 비싸게 나와 있다.이처럼 동탄역 일대 집값이 크게 들썩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상승할 여력이 남았다고 본다. 동탄도시철도(동탄트램),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예정, 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많이 남아서다. 여기에 상주인구가 20만명이 목표인 동탄테크노밸리가 개발 중에 있어 배후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기원 동탄대장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 현재 동탄의 최고 호재는 GTX라고 할 수 있다"며 "개발 호재는 발표가 날 때, 착공할 때, 완공했을 때 한 번씩 오른다. 지금 GTX는 착공과 완공 사이에 있어 개통시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SRT 동탄역.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동탄신도시 일대 전경. /비즈엠DB동탄역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동탄역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동탄역 일대에서 새로운 리딩 아파트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동탄역 롯데캐슬'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9-16 윤혜경

의왕·군포·안산이 신규 택지지구로 지정되면서 1호선 의왕역 일대 집값에 비상이 걸렸다. 지정 후 이틀여 만에 호가가 2~3억원씩 뛰는가 하면, 안 그래도 없었던 매물이 더욱 사라지는 추세다. 40~50년 된 빌라마저도 1~2억원씩 오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분위기 달라진 현수막…기대감 반영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7일 오전 10시. 1호선 의왕역 앞은 다양한 현수막이 비에 젖은 상태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를 들여다보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C노선 의왕역 정차 기원'부터, '사실상 확정', '정차 확정' 등 논조만 다를 뿐 뉘앙스는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GTX-C 의왕역 정차하라!'라며 신설을 촉구하던 현수막이 걸렸던 지난 7월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분위기가 유해진 데는 정부 발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는 의왕·군포·안산을 신도시급 신규택지로 지정하며, GTX-C 노선 의왕역 정차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의왕역 신설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의왕·군포·안산지구는 의왕시 초평·월암·삼동, 군포시 도마교·부곡·대야미동, 안산시 건건·사사동 일원 586만㎡ 규모로 조성된다. 4만1천호의 주택이 공급되며, 지리적으로는 서울시 경계에서 약 12㎞ 남측에 위치한다. 정부는 의왕·군포·안산지구를 사람과 자연, 일자리가 상생하는 통합형 도시로 만들 구상이다.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BRT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해 도시를 연결하고, 왕송호수 주변에 관광·특화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의왕역 일대는 개발호재와 교통호재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분위기는 뜨겁지만 매물이 없다교통호재나 개발호재가 인근 집값을 견인한다는 부동산 시장의 오랜 공식처럼 의왕역 일대 부동산 흐름도 심상치 않았다.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퍼져있었다. 미래가치가 클 것으로 판단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은 기본이고 맺었던 가계약마저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의왕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같은 분위기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표현했다. 분위기 자체는 뜨겁고, 문의는 많지만 거래할 매물이 없어서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여기서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발표 이후 2~3일 만에 아파트 호가가 2~3억원 올랐다. 40~50년된 오래된 빌라도 1억원 이상 올랐다"며 "최근엔 수도권 집값 전반적으로 오르는 분위기여서 이쪽 동네도 영향을 받았다면 지금은 발표로 인해 플러스알파로 한 단계 더 올랐다. 이게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의왕역 일대에서 몇 안 되는 신축 아파트인 '의왕파크푸르지오(2019년 1월 준공)' 흐름을 살펴보자. 최근 해당 단지 전용 74㎡는 호가 11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동일 면적은 지난 6월 7억5천만원(9층)에 실거래됐다. 호가와 실거래차이는 3억5천만원이다.■ 정비사업도 매물 품귀 거들어현재 의왕은 부곡가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부곡다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등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데, 이번 정부 발표로 정비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곡다구역은 이미 조합설립이 끝나 조합원 지위를 양도 받으면서 매매할 수 있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어렵고, 부곡가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조만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왔던 매물도 사라지고 있다.의왕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단기적인 분위기는 좋다. 지금은 매일 여기가 상승세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걱정이다. 신규택지가 선정되면 중심이 저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쪽은 수십 년간 터를 잡고 산 사람들이 많다. 오랜 고향은 슬럼화되거나 없어지는 거다"고 걱정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1호선 의왕역 전경. 2021.9.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의왕파크푸르지오 전경. 2021.9.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의왕 부곡다구역. 2021.9.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9-10 윤혜경

"11억원에 올라왔던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매물이 발표 후 13억원으로 바뀌었죠."신도시급 신규택지 지구로 지정된 화성 진안과 인접한 병점동. 이곳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30일 정부 발표 후 일대 분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연접한 곳이 대규모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매물은 잠기고 호가는 '억(億)' 단위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 2만9천가구가 공급될 화성 진안지구는 화성시 진안·반정·반월·기산동 일원에 452만㎡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 면적이 330만㎡ 이상인 신도시급으로,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333만1천714㎡)보다 규모가 크다. 입지는 양호하다. 동탄 신도시 서북측과 맞닿아 있고, 북측으로는 수원 영통 시가지가 있다. 미개발 지역이지만 주변에 동탄신도시와 수원시가 있어 개발압력이 높다. 국토부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족용지를 직접화하고,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자족기능 강화를 통해 수도권 서남부 권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인덕원선)과 동탄도시철도(동탄트램)가 화성 진안지구를 지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인덕원선은 안양 인덕원에서 화성 동탄까지 총 37.1㎞를 잇는 사업으로, 18곳을 정차한다. 신분당선 등 다양한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핵심교통망으로 불리며, 1·9공구가 지난 5월 착공절차를 밟았다. 동탄트램은 크게 2개 구간이 오산과 화성, 수원을 연결한다. 수원 망포역~동탄역~오산역 구간과 병점역~동탄역~차량기지 구간이다. 길이 34.2㎞, 정거장 36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생기며 2027년 개통이 목표다. 수도권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RT가 오가는 동탄역은 GTX-A 노선(2024년 개통 예정) 시·종착역이 된다. 사업 지구에 들어설 트램을 이용하면 동탄역을 한 번에 갈 수 있고, 동탄역에서 GTX로 환승시 25분이면 서울 삼성역에 도착한다. 여기에 국토부가 신분당선과 연계되는 경전철 등 대중 교통축 신설과 지방도318호선 신설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어 지구 내 이동은 물론 인접한 도시, 서울 도심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이 같은 신도시급 개발 청사진이 공개되자 1호선 병점역 일대 등 인근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병점역 일대 대장주인 '병점역 아이파크캐슬(2021년 3월 입주)' 가격 흐름을 살펴보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 단지는 입주 후 실거래된 매매이력이 1건에 그친다. 그러나 이마저도 거래가 해제돼 과거 입주·분양권 거래를 살펴봐야 한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전용 84.98㎡ 입주권이 8억2천470만원(1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쓴 바 있는데, 발표 이후 전용 84㎡ 호가가 12억5천만~13억원에 나왔다.병점동의 한 대표공인중개사는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 84㎡ 분양가가 3억8천만원이었는데, 지금은 8억원이 넘는다. 호가는 11억원 하던 게 발표 바로 다음 날 13억원으로 올랐다. 다들 안 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은 과세기간으로 양도소득세를 많게는 2억~3억원을 내야 한다. 2년만 참으면 비과세가 되니까 다들 더 묶어놓으려고 해 매물이 더 잠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매매 매물은 단 2건이다. 개발 호재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답보 상태로 놓인 수원 군공항 이전 등 민원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다. 진안지구 주변은 수원 군 공항 소음영향을 받는 곳이다.병점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쪽엔 군공항하고 수원하수처리장이 있다. 화성 진안이 신규택지로 지정됐다는 건 이런 해묵은 민원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병점역 일대 대장주로 거론되는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경. 2021.9.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동탄신도시 도로 중앙에 마련된 동탄트램 노선 모습. /임열수기자 pplys@biz-m.kr진안지구 신규 공공택지 확정 현수막이 붙은 1호선 병점역 전경. 2021.9.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9-06 윤혜경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집값이 비싼 곳으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구 전셋값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 1위 자리를 성남 분당구에게 내줬던 과천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8월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당 800만9천원으로, 전월 802만4천원 대비 1만5천원 감소했다. 이를 3.3㎡로 환산하면 전달 2천647만9천원에서 2천642만9천원으로 5만원 줄었다. 분당구는 경기도에서 전셋값이 비싼 곳 중 하나다. 지난 3월에는 과천을 제치고 경기도 전셋값 1위에 등극했다. 과천은 4년 10개월 동안 경기도 전셋값 1위 왕좌를 지켜온 바 있다.그러나 분당구의 전셋값은 3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4월 이후부터 조금씩 내리고 있다. 리브부동산 월간시계열 자료를 보면 2020년 1월 ㎡당 567만7천원이던 분당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해 12월 791만원으로 223만3천원(39.33%) 증가했다. 상승세는 2021년 2월까지 계속돼 ㎡당 아파트 전셋값이 802만2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이후 3월 800만9천원으로 소폭 내린 뒤 4월 807만원으로 정점을 찍다 5월부터 8월까지 806만8천원→804만4천원→802만4천원→800만9천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3.3㎡로 계산하면 4월 2천663만1천원이던 전셋값은 8월들어 2천642만9천원으로 20만2천원(0.75%) 감소했다. 지난 3월 아파트 전셋값 1위 자리를 내줬던 과천은 5월부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2천631만4천원이던 3.3㎡당 전셋값은 지난달 2천802만4천원으로 5개월 동안 171만원(6.49%) 올랐다. 과천 ㎡당 전셋값은 2월 803만2천원에서 3월 797만4천원, 4월 792만6천원으로 줄어들다 5월 802만5천원, 6월 814만1천원, 7월 830만3천원, 8월 849만2천원으로 4개월째 상승 중이다. 6월부터 다시 1위를 탈환한 셈이다. 이밖에 광명(632만2천원), 안양 동안구(612만원), 용인 수지구(567만7천원), 수원 영통구(539만원), 구리(513만3천원), 의왕(506만8천원)도 평균 전셋값이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전셋값이 ㎡당 184만1천원인 안성이었다. 8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6천172만원이고, ㎡당 전셋값은 423만3천원이었다. 이를 전세 아파트 평균 면적인 전용 86.82㎡로 환산하면 지난달 성남 분당구와 과천의 평균 전셋값은 각각 6억9천534만1천원, 7억3천727만5천원으로 추산된다. 경기도에서 가장 전셋값이 낮은 안성의 평균 전셋값은 1억5천983만6천원으로 나왔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분당 모습

2021-09-01 윤혜경

한국부동산원의 표본 변화로 7월 경기 경부 1권 빌라 평균 매매가격이 한 달 만에 6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7월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 경기 경부 1권의 빌라 매매가는 전달보다 62.9% 오른 4억5천81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매매가 상승률(16%)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전세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의 7월 전세금은 2억9천112만원으로 6월보다 54% 상승했다.경기뿐 아니라 서울 빌라 매매가도 3억4천629만원으로 전달보다 28.1% 올랐다. 지방 또한 전북(53.9%), 부산 동부산권(39.7%), 대전(36.9%), 강원(32.7%) 등도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전세금도 서울이 31.4% 상승했고, 전북(48.8%), 대전(39.6%), 부산 동부산권(37.3%), 세종(26.8%), 강원(25.6%) 등도 2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이처럼 대다수 지역의 빌라 매매가와 전셋값이 상승한 데는 한국부동산원 표본 재설계가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따르면 가액분포를 고려해 모집단에 새로운 표본을 추출하며 매매가와 전셋값 변화폭이 커졌다.다방 관계자는 "아파트를 따라 빌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으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불어나면서 매매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빌라 자료 사진. 사진은 부천 소사본동 일원. 2021.6.26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21-08-24 윤혜경

"원룸이어도 1억원 이하 전세는 찾기 힘들어요. 대출까지 받을 거면 더더욱 없고요."23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억원 이하의 원룸 및 오피스텔 전세매물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이후 아파트뿐 아니라 청년들이 주로 찾는 원룸 및 오피스텔까지 품귀 현상을 나타내는 상황이다.임대차3법이 시행된 작년 7월 이후 대비 거래량도 줄었다. 경기도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량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경기 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3천87건으로 작년 7월(3천717건) 대비 16.94%(640건) 감소했다. 아직 지난달 실거래 신고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작년 7월 거래량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통해 원룸 및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수원 팔달구 인계동 일대 전세 매물을 찾아봤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인근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의 원룸 및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검색 조건을 설정한 결과 총 20건의 매물이 나왔다. 검색된 매물의 원룸 평균 전세가는 1억3천800만원, 오피스텔은 1억4천900만원이었다. 1년 전(2020년 8월 24일자 보도=[비즈엠 Pick]청년들이 주택도시기금 대출을 '그림의 떡'이라 말하는 까닭) 수원시청역 인근 원룸 및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1억원 이하 전세 매물이 102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보증금 변화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7월 전용면적 40㎡ 이하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1억1천565만9천원이다. 작년 동월 1억1천305만3천원보다 2.31%(260만6천원) 올랐다. 이보다 조금 더 큰 면적인 40㎡ 초과 60㎡ 이하는 1억8천143만9천원에서 1억9천63만4천원으로 5.07%, 60㎡ 초과 85㎡ 이하는 3억175만원에서 3억2천350만원으로 7.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85㎡ 초과는 3억7천314만6천원에서 3억8천804만2천원으로 3.99% 올랐다. 소형면적부터 대형까지 전세보증금이 1년 전보다 최소 3% 이상 상승한 것이다.청년 임차인들의 체감 상승폭은 더욱 크다.수원 소재 직장에 근무하는 이모(23)씨는 "이사할 때가 돼서 부동산 5곳을 돌았는데 우선 매물이 많지 않다. 부동산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임차인들이 이사가지 않고 계약갱신청구권제로 연장하는 추세라 물건이 더욱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보증금 8천만원인데 진짜 좁다. 대출을 받아 지금보다 조금 큰 집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일단 마땅한 매물이 없다. 가격은 2배 차인데, 방 크기는 지금 집과 다를 바 없었다"며 "이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문제는 대출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9월 말까지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고, SC제일은행은 일부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신규 대출 중단 현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출이 가능한 은행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높아질 수 있다. 타 은행도 현재의 가계 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 대출한도를 3분기 중에 소진할 것으로 예상돼 대출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처럼 대출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신규 임차인들은 현금을 상당 보유해야만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부터 대출이 많이 막혔었는데 이제는 더욱 막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전세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1.5룸 1억7천만원에 올려도 순식간에 나간다"며 "현금이 많아야 집을 구할 수 있다. 현금만 많으면 들어갈 곳은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전세난을 실감하듯 매매 안내문만 가득 붙어 있는 부동산중개사사무소. /김용국기자 yong@biz-m.kr수원시 곡반정동 원룸촌 일대. /임열수기자 pplys@biz-m.kr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21-08-23 윤혜경

경기도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8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50%로 전주(0.49%)보다 0.01%p 상승했다.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 2주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세다. 7월 1주 0.43%에서 7월 2주 0.40%로 소폭 내린 뒤 △7월 3주 0.44% △7월 4주 0.45% △8월 1주 0.47% △8월 2주 0.49% △8월 3주 0.50% 등 5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이번 주 경기도 평균 상승폭을 웃돌며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안성(0.89%), 오산(0.86%), 화성(0.71%), 평택(0.71%), 군포(0.70%) 등이다.안성은 지난 6월부터 상승세가 감지된 곳이다. 5월 5주 0.32%였던 상승폭은 8월 2주 0.94%까지 올랐다. 10주 동안 0.62%p나 상승했다. 교통 접근성 개선 기대감과 저평가 인식으로 매수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오산은 6월 4주 0.96%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2주 0.57%까지 내렸다가 이후부터 다시 오름세와 내림세를 번갈아 보이고 있다. 7월 3주부터 8월 2주까지 상승폭은 0.62%→0.89%→0.81%→0.88%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부산동 신축과 원·갈곶동 등 구축이 주목 받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화성 상승폭도 가파르다. 교통호재가 있거나 비교적 중저가인 동탄신도시 외곽지역이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화성시는 오름세가 7월 2주부터 8월 1주까지 4주 연속 상승한 뒤 8월 2주 소폭 내렸다가 다시 상승했다. 7월 2주 0.49%를 시작으로 0.52%→0.66%→0.68%→0.67%→0.71% 등을 기록했다.평택도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 중이다. 7월 1주 0.61%에서 7월 2주 0.67%로 상승했다 7월 3주와 4주 각각 0.66%, 0.55%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8월 1주와 2주는 각각 0.65%, 0.79%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정주여건 양호한 비전·세교동 위주로 관심이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군포도 다른 곳들과 비슷한 흐름이다. 6월 1주 상승폭이 0.71%를 기록한 뒤 꾸준히 0.70~0.80% 사이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원은 리모델링 및 정비사업 기대감이 감돌거나 저평가 인식 있는 당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풀이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경부선 지하화 작업 중인 동탄역 일대. /비즈엠DB

2021-08-19 윤혜경

경기도 집값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아파트·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경기도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1.52%로 전월(1.32%)보다 0.8% 오르며 상승세를 키웠다. 경기도 집값은 올해 1월 1.11%를 기록한 뒤 2월 1.63%까지 오르다 3월 1.28%로 소폭 하향했다. 이후 4월과 5월 각각 1.17%, 1.04%로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6월부터 1.32%로 반등, 7월 1.52%로 상승 폭이 커졌다.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경기도 31개 시·군·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안양시 동안구(3.41%)였다. 안양시 동안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03%→1.82%→1.99%→2.46%→3.19%→3.66%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어 군포(3.00%), 오산(2.76%), 의왕(2.60%), 시흥(2.62%), 수원시 영통구(2.36%), 안성(2.32%) 등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값도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주택 종합 전세가격은 0.95%로 6월(0.57%) 대비 0.38% 상승했다. 전세가격 또한 매매가처럼 1월과 2월 각각 0.76%, 0.87%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키우다 3월 0.37%로 줄어들었다가 4월부터 0.37%→0.38%→0.57%→0.95%로 상승세 유지 중이다. 부동산원은 "매매가는 서울 접근성 양호한 안양·군포시 중저가 구축 위주로 상승했고, 전셋값은 재개발 이주수요가 있는 시흥·안양시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1년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2021-08-17 윤혜경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핵심인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이 지난해 7월 31일 자로 시행된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에 따르면 7월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8.5로 지난해 7월(101.7) 대비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는 2019년 1월의 전세가격수준을 100으로 환산해 기준을 정하고 기준점보다 낮으면 100 미만으로, 높으면 100 이상으로 나타낸다. 즉, 이달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은 기준일보다는 18.5p, 작년 동월보다는 16.8p 상승했다는 얘기다.이달 전세가격지수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126.6을 기록한 남양주로, 전년 동월(102.6) 대비 24p 상승했다. 수원(124.1), 광주(121.7), 김포(121.5), 의왕(121.2), 고양(121.0), 시흥(120.5) 등도 120을 넘겼다. 7월 주택 종합 평균 전세가격은 3억412만원으로 전년 동월 2억3천927만원보다 6천485만원 증가했다. 1㎡당 평균가격은 273만9천원에서 348만3천원으로 74만4천원 올랐다.아파트 종합 평균 전세가격은 작년 7월 2억6천969만원에서 올해 7월 3억5천430만원으로 8천461만원 상승했다. 1㎡당 평균 전세가격은 317만원에서 414만1천원으로 97만1천원 뛰었다.소위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변화를 환산해보자. 작년 7월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2억6천628만원이었으나 올해 7월 동일 면적의 전세가는 3억4천784만4천원으로 8천156만4천원 상승한 셈이다. 전셋값이 1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임대차법이 전셋값 상승을 부추겨 무주택자의 시름이 깊어졌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임대차3법으로 공급축소가 일어나 전세시장이 임대인 중심 시장이 됐으며, 앞으로 부작용은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임대차3법은 임대인 규제, 다주택자 규제, 주택임대사업자 규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공급축소가 일어난다"며 "그 결과, 현재 임대인 중심 시장이 됐고 공급축소가 일어나 가격상승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부작용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4년이 지난 시점에는 4년치 임대료가 한꺼번에 오르면서 신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사용한 계약의 간극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자 중심이 아닌 임대인 중심의 시장은 보증부 월세가 증가하게 되며, 결국 임차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구조라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전셋값을 가라앉힐 보완책으로 서 회장은 "다주택자와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재고주택이 임대주택으로 변화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2021.7.19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21-07-27 윤혜경

요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TX 호재를 품은 곳은 훈풍이, 비껴간 곳은 냉기가 감돈다.안양 인덕원역 일대 집값은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노선에 인덕원역, 왕십리역 추가를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는 호가가 2억원 이상 뛰었다. 기대감이 바로 집값에 연결된 셈이다. 비즈엠은 A노선부터 D노선까지 GTX 확정 이후 집값 변화를 살펴보는 '집값 급행열차 GTX'를 연재한다. <편집자주>과천시는 경기도에서도 집값이 비싼 곳으로 꼽힌다. 계획도시이자 행정도시인 과천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주변에 관악산, 청계산 등 녹지가 많아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도로망과 대중교통도 우수하다. 쾌속성과 쾌적성을 모두 갖춘 도시다.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2021년 1분기 과천시의 실거래가격 지수는 178로, 1위인 성남시(184.4) 다음으로 지수가 가장 높다. 0~200으로 표기하는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기준연도인 2017년 4분기를 100으로 두고, 기준시점보다 비싸면 100 이상으로, 기준시점보다 낮으면 100 미만으로 나타낸다. 즉, 올해 1분기 과천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기준시점보다 78% 상승했다는 의미다.과천 집값은 2017년 12월 4주부터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시계열 자료를 보면 2017년 12월 3주 변동률 0.04% 기록한 뒤 같은 해 12월 4주 0.21%로 0.17%p나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2018년 1월 1주~2주까지 0.21%를 유지하다 △2018년 1월 3주 0.62% △2018년 1월 4주 0.59% △2018년 1월 5주 1.40% 등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무렵인 2017년 11월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에 GTX-C 노선 사업 변경 계획을 통보한다. 의정부에서 금정을 잇는 노선을 양주 덕정에서 수원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이후 국토부는 2018년 12월 11일 양주에서 수원을 잇는 GTX-C 노선 경제성 분석결과 비용대편익(B/C) 수치 1.36으로 기준 점수인 1을 넘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A노선에 이어 두 번째로 예타 통과를 한 노선이 됐다.GTX-C 노선은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수원까지 총 74.8km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정차역은 △덕정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정부과천청사 △금정 △수원 등 총 10곳이며, 과천에는 기존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 GTX-C가 정차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GTX가 과천 부동산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한다. 김호태 과천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동산 시장 기점인 강남을 7분 만에 갈 수 있다는 것은 과천시민에게 엄청난 혜택"이라며 "발표 전부터 집값이 올라간 상황에서 GTX가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과천 시내에는 총 12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다. 계획도시인 만큼 한국주택공사(현 LH)에서 이들 단지를 모두 지었는데, 현재 4·5·8·9·10단지를 제외한 단지가 재건축됐거나 공사 중이다. GTX와 과천 집값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재건축된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실거래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2008년 준공된 래미안슈르는 과천주공아파트 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최고 25층, 42개 동, 2천899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은 59㎡~137㎡로 구성됐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래미안슈르 전용 84.864㎡는 2017년 12월 8억9천800만원(13층)에 거래되다 2018년 1월 10억7천만원(13층), 8월 11억3천800만원에 매매됐다. 2019년 3월에는 10억7천500만원(13층)으로 매매가가 소폭 내렸다가 같은 해 10월 비슷한 층인 14층이 14억원에 거래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후 2020년 7월 15억5천만원(15층), 11월 15억7천800만원(13층), 12월 16억원(15층)에 손바뀜했다. 올해에는 지난 5월 13층이 16억원에 실거래됐다. 3년 5개월 동안 집값이 2배 가까이 뛴 셈이다.신축 아파트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과천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위버필드'와 7단지 재건축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1월 준공된 과천 위버필드는 지난 6월 전용 84.98㎡가 20억1천만원(14층)에 실거래됐다. 2018년 3월 분양한 해당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2천955만원으로 전용 84㎡ 공급금액은 10억710만~10억9천330만원 수준이었다. 공급금액 대비 2배가량 집값이 뛰었다. 현재 호가는 22억5천만원까지 나와 있다.지난해 12월 준공한 부림동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해 12월 전용 84.99㎡가 20억원(8층)에 매매됐다. 이후 실거래가 신고는 아직 없으며, 현재 호가는 59㎡가 18억원에 나와 있다.신축 아파트 최근 실거래가가 모두 20억원을 넘겼지만, 업계에서는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부가 경마공원역에서 끝나던 과천~위례선이 정부과천청사역까지 3.25km 연장을 추진하는 등 교통 호재가 더 있기 때문. 이렇게 되면 정부과천청사역은 4호선과 GTX-C 노선에 이어 과천~위례선까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김 대표는 "현재 가격은 최고 정점이지만, 입지가 좋은 신축 아파트는 GTX 등 교통 호재로 가격 방어가 돼 가격이 내릴 가능성은 적다"며 "과천 아파트를 매수할 때 가점이 높다면 민영을, 가점이 낮다면 공공주택 특별공급을 노리는 게 옳다고 본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이어 "과천은 '준강남'으로 이미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며 "지식정보타운에 IT단지가 많이 생기는 등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준강남 자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재건축 추진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과천주공4단지아파트. 2021.7.1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3번 출구. 2021.7.1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gtx 노선 계획(현재)_한국교통연구원과천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슈르 아파트 전경. 2021.7.1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GTX-C 노선 수혜지로 꼽히는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과천 위버필드' 아파트. 2021.7.19.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 .com과천 주공 7단지 재건축, 지난해 12월 준공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전경. 2021.7.1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7-21 윤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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