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아내가 산다는 거짓 소문 때문에 얼마 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방송하고 난리였습니다." 16일 안산시 고잔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난 A대표는 "옆집에 흉악범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애들 키우는 나 같아도 불안해서 못 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최근 조두순이 12월 출소 후 아내가 있는 안산시로 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자 해당 지역이 공포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포항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두순은 해당 사건을 포함해 모두 18건의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A씨는 "지역 맘 카페에 조두순 아내가 우리 아파트에 산다는 글이 올라온 후부터 동네가 순식간에 음산한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100% 사실이 아닌데도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로 단지명이 뜬다. 가뜩이나 시장 분위기가 안 좋은데 집값이 더 내려갈까 걱정"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지역별 성범죄자의 거주지, 이름,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 성범죄자가 사는 읍·면·동의 만 19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와, 유치원·어린이집 등에 '성범죄자 우편 고지'를 한다. 따라서 조두순이 안산시 단원구로 돌아올 경우 그 내용이 공개돼 자칫 해당 지역이 '조두순 동네'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다.해당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아동 성범죄자가 사는 동네로 소문날 경우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이어져 집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원곡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안산 지역 집값이 조두순 때문에 전제적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조두순이 사는 곳 주변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가 있다면 거래가 끊기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조두순의 아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부동의 B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은 "(조두순 아내에 대해)이곳에 사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흉악범보다 더 나쁜 사람이 아동 성범죄자다. 만약 조두순이 이곳으로 온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하며 발길을 돌렸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선부동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D단지에 사는 걸로 아는데 이사를 했다는 건 오늘 처음 들었다"며 "아파트는 좀 오래됐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지하철역도 가까워 그동안 거래가 꾸준했는데 조두순 이야기가 나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D단지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70건 가까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는 조두순 출소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거지와 기타 범죄 취약지 등에 방범 카메라 211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법무부에 아동 대상 성범죄 사범에 대한 '보호수용법' 입법 요청 서한문을 발송했다.윤화섭 안산시장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두순이 오면 안산을 떠나겠다, 어떻게 불안해서 사느냐는 전화가 3천600통 정도가 왔다"며 "조두순이라는 범죄자가, 피해자가 사는 곳에 거주하는 것, 그 자체가 공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조두순 아내가 산다는 거짓 정보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산시 고잔동의 한 아파트 전경./이상훈기자 sh2018@biz-m.kr16일 현재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1만7천802명이 동참했다./청와대 홈페이지 캡처조두순의 아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산시 선부동 B아파트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9-16 이상훈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월세는 1천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2019년 1월~2020년 8월 전·월세 실거래 현황'을 보면 월 임대료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전용 192.8㎡)과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217.8㎡)로 각각 보증금 5억원에 월 1천5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거래됐다. 이는 올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12만원 보다 13.4배나 비쌌으며, 가장 싼 원룸(평균 월세 53만원) 44개를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71만원과 비교하면 21.1배에 달한다. 올해 4월 말 73억원(1층)에 팔려 현재까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매매가를 기록 중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208.4㎡)이 보증금 2억원에 월 1천3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다.이 단지는 최근 2주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 숙소가 있던 아파트로도 유명하다.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213.92㎡)가 보증금 2억원에 월 1천250만원으로 거래돼 그 뒤를 이었다. 서초구 우면동 '서초힐스'는 전용 59.91㎡의 소형 평형이 보증금 2억원에 월 1천200만원으로 거래됐다. 성동구 '트리마제'(152.1㎡·월 1천150만원), 서초구 '롯데캐슬아르떼'(84.9㎡·월 1천100만원), 강남구 '타워팰리스2차'(244.7㎡·월 1천100만원)와 삼성동 '아이파크'(175.05㎡·월 1천50만원) 등도 월 1천만원을 웃돌았다. 김 의원은 "정부가 임대차 3법을 추진해 고가 월세 또한 임대료 인상 억제의 혜택을 받게 됐다"며 "임대차 3법이 서민의 주거비는 상승시키고 고소득층 임대료는 보호해주는 역설적인 결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서울에서 가장 월세가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린 '마크힐스이스트윙'/연합뉴스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매매된 '한남더힐'./연합뉴스

2020-09-11 이상훈

서울시 내에서 공실률이 가장 적은 상가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의 상가들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모인 지식산업센터 밀질 상권으로, 30·40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서울에 있는 주요 상권 51곳을 조사한 결과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7.9%로 조사됐다. 공실률이 가장 낮은 상권은 평균 1.3% 공실률을 기록한 구로디지털단지역이다.상가정보연구소가 상권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기준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 일 평균 유동인구는 23만 5천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30일 기준) 약 705만명의 유동인구가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을 찾는 셈이라고 상가정보연구소 측은 설명했다.연령대별로 30대가 전체 유동인구 중 21.9%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0.5%), △60대 이상(19.4%), △50대(18.9%), △20대(16.8%), △10대(2.5%) 순이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 내 치킨집 월평균 매출은 올 7월 기준 4천15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구로구 치킨집 월평균 추정 매출 2천476만원 대비 1천680만원 높은 매출이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32.7% 비중을 차지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 인근에는 다양 사업체가 밀집해 있어 소비력이 높은 상권"이라며 "특히 점심시간에 많은 사람으로 상권이 붐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상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지만, 직장인 등 고정 배후 수요자가 많아 비교적 타 상권보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구로디지털단지 전경./상가정보연구소 제공

2020-09-10 박상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3개월 사이 서울시 내 상가 2만 개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경기 침체가 지속된 데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점포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서울의 상가 수는 37만321개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39만1천499개에 비해 2만1천178개 줄어든 수준이다. 1분기 대비 2분기 서울의 상가 수는 모든 업종에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음식' 업종 상가는 1분기 13만4천41개에서 2분기 12만4천1개로, 1만40개가 줄었다. 상가 2만여 개 중 절반 정도가 음식 업종에서 사라진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면서 외식과 회식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인건비와 재고비용,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매장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마트 등 소매 업종과 인쇄소, 미용실 등 생활서비스 업종에서도 직전 분기 대비 3천개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상가 감소 비중이 큰 업종은 PC방, 유흥업소 등 '관광·여가·오락' 업종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1분기 1만1천714개에서 2분기 1만454개로 1천260개, 10.8%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서울의 상가 수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제한돼,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영업난에 빠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질 경우, 공실 및 가계부채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들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들이 나타났고, 서울시에서도 '서울형 착한임대인 지원사업'으로 선한 영향력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분기별 서울 상가 수 현황./부동산114 제공

2020-09-07 이상훈

오는 9월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둔 가운데 역 주변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조합원 입주권에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획부동산 움직임이 감지되는가 하면, 개통 호재에 따른 시장 반응도 미미해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수원 오목천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얼마 전 수인선 역세권 아파트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조합원 입주권에 피 4억원이 붙어 거래됐다"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데 워낙 조합원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원 권선구 오목천동 482의 2 일대 총 93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의 조합원 물량은 142가구뿐이다. 이날 현재 기준 조합원 입주권 시세를 보면 전용면적 59㎡는 2억~2억5천만원, 전용 84㎡의 경우 3억5천만~4억원에 프리미엄이 붙었다.지난해 6월 시세가 2억원대 머물렀던 오목천역 주변에 10년 이상 된 단지들 역시 1억2천만~2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올해 3월 '오목천동청구2차' 전용 84㎡가 지난해 같은 기간(2억3천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오른 4억3천3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7월 2억9천만원에 거래된 '남광하우스토리' 전용 84㎡도 지난달 1억2천500만원 오른 4억1천500만원에 손바뀜했다.그는 "아파트값뿐 아니라 단독주택 가격도 2배 이상 올랐지만, 수인선 개통 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속에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며 "주변에 1만 가구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인 효행지구까지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오목천역 일대는 날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지난 1995년 협궤노선 폐선으로 단절됐던 수원과 인천을 25년 만에 철도로 다시 연결하는 수인선의 3단계 구간 완전 개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세권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사업비 9천500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20㎞를 잇는 해당 구간은 수원·고색·오목천(봉담)·어천·야목·사리·한대 앞 역을 지난다. 이 중 수원역과 고색역, 오목천역은 수원시에, 어천역과 야목역은 화성시, 사리역과 한대앞역은 안산시에 각각 속한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합동점검을 완료하고 올 초부터 개통 전 종합시험운행 첫 단계인 사전점검에 착수했으며, 현재 시설물검증과 영업 시 운전을 진행 중이다. 수인선 개통 호재는 집값은 물론 개발제한구역 내 땅값도 춤추게 하고 있다. 역 주변에 아파트가 없는 어천역 일대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천역 조성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조금씩 오르더니 올해는 개통 소식에 작년보다 무려 20% 이상 급등했다"며 "그린벨트라 사실상 개발이 어렵지만, 인천발 KTX 직결사업과 어천지구 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어 거래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인천발 KTX 사업은 총 사업비 3천936억원을 들여 수인선 송도역~초지역~어천역 34.9㎞ 구간에 6.3㎞ 노선을 새로 더해 경부고속철도와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어천지구는 화성 매송면 숙곡리, 어천리 일대 74만4천㎡에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택지개발사업이다.어천역 주변 3.3㎡당 땅값의 경우 임야는 10만~50만원에, 농지는 60만~100만원, 1종 주거지역 대지는 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숙곡리와 어천리 등지의 토지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달 50건 이상씩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월별로 보면 지난 1월 어천리 산 5x 일원 임야 463㎡가 6천500만원에 매매되는 등 61건이, 2월에는 숙곡리 산 5x 일원 임야 99㎡가 2천40만원에 팔리는 등 62건, 3월 숙곡리 1xxx 답 244㎡(7천252만원) 등 54건, 4월 야목리 산 7x 임야 165㎡(3천218만원) 등 58건, 5월 야목리 산 4x 임야 165㎡(4천150만원) 등 74건, 지난달에도 숙곡리 산 4x 임야(5천146만원) 등 총 97건에 달하는 거래가 진행됐다. 특이한 점은 전체 거래 중 80% 이상이 기획부동산의 사기수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지분거래였다.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린벨트 임야를 매매하는 이들은 기획부동산이 대부분"이라며 "어천역 일대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개발 호재를 미끼로 과장 광고해 싼값에 산 땅을 공유지분으로 비싸게 파는데 산에 있는 나무 하나도 맘대로 뽑을 수 없는 게 그린벨트"라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들 지역과 달리 수인선의 마지막 구간인 한대 앞 역 주변은 6·17 부동산 대책 여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안산 사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역을 도보로 누릴 수 있는 아파트가 '늘푸른금강아파트'와 '푸른마을 2·3·4·5단지'인데 전용 84㎡ 기준으로 실거래가는 3억 후반대이며, 호가는 4억원 초반까지 형성돼 있다"며 "이는 대책 발표 전 외지 투자자들이 현장 투어를 다니며 끌어 올린 시세다. 몇 년 전 시세인데 지금은 거래는커녕 문의도 뜸하다"고 씁쓸해했다.이어 "주변 단지들이 구축 아파트인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수인선 개통 시기가 여러 차례 늦춰지면서 호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크게 오른 단지는 없는 것 같다"며 "다만 개통 후 눈앞에 지하철이 다니면 시장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종합시험운행과 시설물 점검 등이 별 탈 없이 끝나면 오는 9월 12일 마지막 3단계인 수원~한대 앞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수인선은 단계별로 추진됐다.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2016년 2월)이 우선 개통한 바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노선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오는 9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오목천역 주변 역세권 단지./이상훈기자 sh2018@biz-m.kr오는 9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어천역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인천발KTX 직결사업 전체 노선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수인선 한대 앞 역 역세권 단지인 안산 사동의 '늘푸른아파트'./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7-27 이상훈

정부가 서울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에 미니신도시급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법원경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조사 결과 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소재 건물면적 29㎡, 대지면적 46㎡ 단독주택의 1회 경매 입찰에 45명이 응찰했다.이 주택은 감정가(최저가)가 6억688만6천원에 책정됐으나 최근 용산 개발 호재 분위기를 타고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최고 응찰가액인 12억1천389만2천원에 최종적으로 매각됐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2배를 넘었다.이 단독주택은 1980년대에 단층으로 지어진 구옥(舊屋)으로, 현재 조합이 결성돼 재개발이 추진 중인 '신용산역 북측 1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개발해 아파트 8천가구 공급하겠다고 발표했고,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자 재개발·재건축 단지 13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민사집행법에 따른 경매는 특례를 적용받아 토지거래계약에 관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이처럼 경매로 취득한 부동산은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되다 보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고가 낙찰이 이어지는 모습이다.지난달 12일 진행된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지상 3층짜리 근린주택(대지면적 95.9㎡, 건물면적 273.4㎡) 법원경매 입찰에도 42명이 응찰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인 바 있다. 이 주택의 낙찰가(14억6천만원)는 감정가의 1.6배에 달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감정가의 2배에 낙찰된 서울 용산구 단독주택./지지옥션 제공

2020-06-03 이상훈

인천발KTX 직결사업이 연내 착공을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에 들어간다.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은 오는 18일 화성 매송면행정복지센터와 안산 디오컨벤션웨딩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발KTX 직결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이날 설명회에선 이 사업이 주변 지역의 자연생태·대기환경·생활여건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가 공개된다. 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 및 실시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이후 노선·구조물 위치나 노선, 지질영향평가,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사업의 전반적인 사안을 확정 지은 뒤 환경부 승인을 거쳐 오는 9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낼 계획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국토교통부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 11월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총 사업비 3천936억원을 들여 수인선 송도∼초지∼어천역 34.9㎞ 구간에 6.3㎞의 노선을 추가로 건설해 경부고속철도와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중 연결선 신설에 2천443억원, 기존선 개량에 1천493억원이 투입된다.앞서 2016년 10월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착수했으며, 이듬해 기본계획(안) 철도산업위원회 심의(국토교통부)를 거쳐 2018년 9월 철도의 궤도를 부설하기 위한 토대인 노반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과 안산, 화성 지역 주민들의 철도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송도역에서 부산까지 162분, 광주까지 109분, 목포까지는 141분만에 도착할 수 있어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공단 관계자는"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하고, 11월께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더욱이 이 같은 교통 호재는 역세권 주변 단지들의 집값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실제 인천발KTX 직결사업 시점부인 송도역 주변 단지들을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입주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면적 84㎡는 4억9천만원(분양권)이었던 매물이 1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른 6억8천만원에 거래돼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월 5억4천만원대(분양권)에 매매가 이뤄지던 '송도 더샵퍼스트파크'(2017년 11월 입주) 전용 84㎡도 지난달 3억원 이상 오른 8억5천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의 호가는 9억원을 넘어섰다.이런 분위기는 안산 초지역 주변 단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파크'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해까지 4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더니 올 초 1억원 가까이 올라 5억4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메트로' 전용 84㎡ 역시 올해 초 6억2천5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호가는 이보다 1억원 넘게 붙었다.부동산 업계에선 이런 상승세가 인천발KTX 직결사업 등 대형 교통 호재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초지역 주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초지역 주변은 인천발KTX뿐 아니라 신안산선, 수인선 등 교통 호재가 많아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함께 움직이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앞으로 교통 여건 향상되면 시세는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한편,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이달 초(8일 기준) 송도역과 초지역이 있는 인천 연수구· 단원구가 각각 0.28%, 0.42%씩 올랐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인천발KTX 직결사업 전체 노선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인천발KTX 직결사업 연결선 노선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어천역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초지역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5-13 김명래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탄현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경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단지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두산건설 부실 단초를 제공한 곳이기도 하다.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2천700가구 중 15가구가 경매로 나왔다. 지난 2016년 한 해 이 단지에서 경매로 나온 집은 9가구에 불과했다. 이후 2017년 13가구, 2018년 7건으로 잦아들던 경매 건수는 지난해 1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5월이 채 되기도 전 무려 15가구나 법원 경매에 오르며 불안한 시세를 더 자극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4월 초 기준 법원에서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진 아파트도 무려 30채에 달한다"며 "이 중 일부가 유예기간에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최종 입찰기일까지 잡힌다면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지 시세도 급락하는 추세다. 가장 넓은 전용면적 170㎡ 매물은 지난해 말 12억400만원, 13억6천200만원에 나란히 계약됐지만 최근 대폭 낮아져 10억원 매물이 접수됐다. 지난달 8억원 후반대 가격에서 거래됐던 전용면적 120㎡형은 이달 초 7억5천만원, 6억8천500만원까지 몸값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은 최상급이고 인테리어를 잘 갖춰 살기에 편하지만 서울까지 출퇴근이 멀고 '미분양이 났던 단지'라는 선입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탄현두산위브더제니스' 전경./비즈엠DB

2020-04-15 김명래

최근 한 힙합 가수가 귀금속을 구입하는 동영상이 플랫폼에 소개되면서 '종로 귀금속 거리'에 젊은층 상권이 유입되고 있다.종로 귀금속 거리는 종로3가역 9번 출구 일대에 자리 잡은 귀금속 특화 상권이다. 23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종로구 귀금속 거리 상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종로구 귀금속 거리 상권(반경 400m) 일평균 유동인구는 18만46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평균(30일 기준) 약 540만명의 유동인구가 상권을 찾는 셈이다.상권 내 유동인구 구성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이었으며, 전체 유동인구 중 24.7%의 비중을 차지했다. 20~30대의 젊은층 유동인구는 18.9%, 17.6%로 나타나 총 36.5%의 비중을 차지했다.이 기간 종로 귀금속 거리 상권 내 시계·귀금속 매장 월평균 매출은 748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상권이 속한 종로구 시계·귀금속 매장 월평균 추정 매출 925만원 대비 177만원 낮은 매출이다.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종로 귀금속 거리는 1960년대부터 금은방 점포가 늘어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며 "귀금속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어 스몰 웨딩을 원하는 젊은 커플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다만 귀금속 특성상 시기에 따라 매출의 차가 크다"며 "매출의 63.1%가 결혼을 많이 하는 봄, 여름에 집중되어 있고 겨울 매출은 1년 매출의 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종로 귀금속거리./상가정보연구소 제공

2020-01-23 이상훈

최근 SNS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특색 있는 카페나 식당 등이 밀집한 상권이 주목받고 있다.특히 성수동은 이런 분위기를 담은 개인 카페가 밀집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3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성수동 카페거리 상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성수동 카페거리 일 평균 유동인구는 9만 6천49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평균 약 300만 명의 사람이 성수동 카페거리 상권을 찾는 셈이다.성수동 카페거리 상권 내 커피전문점 매출은 11월 기준 3천113만 원을 기록했다. 주변 성동구 커피전문점 평균 매출 1천806만 원 대비 1천307만 원 높은 매출을 나타냈다.기타 음료 및 카페의 월평균 매출도 3천6만 원을 기록하며 성동구 평균 월 매출 1천777만 원 보다 1천229만 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젊은 층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작지만 인테리어를 아름답게 잘해놓은 개인 카페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카페만을 찍어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들의 인기가 높아지며 '감성샷', '인증샷' 등을 찍기 위해 개인 카페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고 전했다.이어 "인기 있는 개인 카페는 보통 작은 규모의 카페가 많으며 대로변 대형 상가가 아닌 분위기 있는 골목의 상권에 많이 자리 잡고 있다"며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 있어도 소비자들은 카페를 찾아가고 있어 카페의 콘텐츠가 확실하다면 입지의 영향이 타 업종보다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성수동의 한 커피전문점의 모습./상가정보연구소 제공

2020-01-03 이상훈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으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을지로 상권이 살아나면서 인근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0월 서울 내 상업·업무용 부동산(제1종, 제2종,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거래량은 478건으로 지난해 동월 362건 대비 116건 늘었다. 이는 약 32%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서울 상업·업무용에 몰린 자금은 1조2천79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월 8천151억원 보다 약 57% 증가했다. 서울 내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중구로 60건 거래가 있었고 이어 영등포구(56건), 광진구(53건), 종로구(43건), 강남구(40건) 등 순이었다. 을지로 상권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다. 10월 서울 중구 을지로2~7가에서만 제1종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이 총 24건 거래됐다. 그중 가장 큰 거래액은 150억원으로 을지로5가에 있는 전용 면적 1천929㎡의 제1종 근린생활시설이 기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아파트 매물 품귀현상, 아파트 시장의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부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며 "특히 높은 임대 수익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내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 투자의 분위기가 안 좋으면 투자는 우량 상가에 쏠릴 수밖에 없어 입지가 좋은 서울 및 일부 수도권 상가의 인기는 더욱 좋아져 상가 양극화 현상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2019년 10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상가정보연구소 제공

2019-12-03 박상일

집값 오름세가 가팔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과천시와 광명시가 동 단위 핀셋 지정에서 제외됐다.국토교통부는 지정요건을 충족하거나 고분양가 회피 움직임이 있는 지역을 고려했고, 당분간 재건축 물량이 없는 지역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규제가 비껴간 과천은 '로또 분양'을 기대하는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리는가 하면, 광명에선 기존 신축 아파트의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해당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총선을 앞둔 표심 잡기용' 규제가 집값 안정화는커녕 오히려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또 분양' 보장된 과천."앞으로 서울 강남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과천에 분양하는 단지는 로또나 다름없습니다." 과천 갈현동 과천공인중개사사무소 김호태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표심 때문에 과천이나 광명 등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제외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느냐"며 "과천이 상한제 규제에서 빠지면서 가뜩이나 불난 집값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강조했다.과천의 경우 서울 아파트값보다 높은 상승세를 기록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1순위로 꼽히면서 부동산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했다. 하지만, 규제를 비켜감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과열 양상이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지식정보타운 내 첫 분양 단지로 예상했던 '푸르지오 벨라르테'(S6블록)의 분양가가 3.3㎡당 2천205만원으로 책정됐다"며 "사업주체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됐다며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주변 시세를 따져 볼 때 2천만 원 초반으로 나온다면 로또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푸르지오 벨라르테를 시작으로, 지식정보타운에는 '과천 제이드 자이'(전용 49~59㎡, 총 647세대) 등 아파트가 줄줄이 공급될 예정이며, 시일은 다소 걸리겠지만, 3기 신도시(과천지구)에서도 공공택지 분양 물량이 나온다.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과천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평균 3천898만원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지난 2008년 입주한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5㎡(10층)가 지난달 14억 원에 실거래됐다. 이처럼 서울 강남과 가까워 '알짜 택지'로 불리는 지식정보타운 내 분양 아파트가 로또 분양으로 통하는 이유는 신축인 데다 공공택지의 경우 저렴한 분양가로,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과천에 분양을 앞둔 신축 아파트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김 대표는 "과천 1순위 청약을 노린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 아파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셋값도 올랐지만, 매물 자체가 없다"며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채우려 전세로 거주하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과천에서 오랫동안 집 한 채 없이 무주택으로 살았던 분 아니면 당첨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지적했다.실제 과천 별양동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 59㎡는 지난 9월 8억3천만원(5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7월 7억4천만원(7층) 보다 무려 9천만원 올랐다. '과천래미안슈르'의 경우 지난 9월 전용 84㎡(4층)가 7억8천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9억원까지 뛰었다.그는 "과천이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면서 부동산시장에는 분명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며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것 자체가 오산이며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통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면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경기 지역에선 과천 원문·중앙동 신축 아파트 및 재건축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또 청약 대기수요 증가 및 매물 부족현상 등으로 전셋값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 신축과 재건축 동반상승. 지난해 광명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14.89% 올랐다. 서울(12.3%)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당시 부동산 전문가들은 철산동과 하안동 주변에 진행되는 재건축과 재개발, 일직동의 KTX 역세권 개발사업, 그리고 신안선선 및 월곶~판교선(월판선) 등 교통 호재들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과천에 이어 광명도 이번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 최종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혔었다.광명역 일대 송문섭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규제 지역 발표 후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다"며 "광명 지역은 늘 그랬던 것처럼 철산주공 12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광명역 주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6년 지어져 올해로 34년 차인(재건축단지) 철산주공12 단지 전용 85㎡는 지난해 1월 보다(5억원) 2억원 이상 오른 7억1천만 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같은 재건축 아파트인 하안주공12단지 전용 85㎡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월 4억 초반대에 거래되던 매물이 올해 8월 2억5천만원 가까이 올라 손바뀜됐다.송 대표는 "워낙 광명 일대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 철산주공이나 하안주공12단지 매물 거래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이들 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은 지났지만, 층수가 높아 재건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반면, 광명역 주변에는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쇼핑센터가 몰려 있고, 다양한 대형 개발 사업까지 추진되고 있어 2년 전 3.3㎡당 평균 1천400만원대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게다가 광명역은 현재 운행 중인 KTX와 지하철 1호선을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신안산선·월판선 등 총 4개 노선이 통과할 예정이어서 매물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지난 2017년 7월 입주한 '광명역파크자이' 전용 84㎡는 9억3천만원(11층)에, 비슷한 가격대에 분양한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전용 84㎡ 역시 현재 8억9천만원(39층)에 거래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입주한 '광명역센트럴자이'의 경우 지난 10월 전용 84㎡가 9억5천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부동산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일죽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광명역 일대 단지는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로 '핫' 하다"며 "앞으로 재건축 단지 시세가 11억 원정도 된다면 광명역 주변 단지는 아마도 12억~13억원 정도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 후 서울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과천에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폭등 우려가 일고 있다. 사진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앞 부동산 입간판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광명역 일대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광명역센트럴자이'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19-11-14 이상훈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서울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19주 만에 하락세(-0.03%)를 나타냈다.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0.03% 떨어져 하락 전환했다. 다만 일반 아파트는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 폭이 커진 영향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매매가격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모두 강보합(0.01%)을 기록했다.서울은 △금천(0.10%) △양천(0.10%) △구로(0.09%) △강동(0.06%) △노원(0.05%) △영등포(0.05%) △관악(0.03%) 등 주로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했지만 일반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된 결과다. 신도시는 △중동(0.03%) △동탄(0.03%) △광교(0.02%) △위례(0.02%) 등이 상승한 반면 △일산(-0.02%)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광명(0.06%) △부천(0.06%) △안양(0.04%) △의왕(0.04%) △용인(0.03%) △과천(0.02%) 순으로 상승한 반면 △파주(-0.08%) △이천(-0.05%) △고양(-0.03%) △광주(-0.02%) 등은 떨어졌다. 한편, 전셋값은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이 0.02%, 신도시 0.01% 올랐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서울 전세 시장은 △서초(0.08%) △구로(0.04%) △영등포(0.04%) △동작(0.04%) △양천(0.03%) △강남(0.03%) 순으로 상승한 반면 새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강동은 0.09% 떨어졌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05%) △분당(0.02%) △평촌(0.02%) 등이 상승했지만 △일산(-0.01%) △동탄(-0.01%) 등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18%) △의정부(0.06%) △광명(0.03%) △하남(0.03%) 순으로 상승한 반면 △화성(-0.07%) △고양(-0.05%) △이천(-0.03%) △김포(-0.02%) 등이 떨어졌다. 의왕은 지역 내 입주물량 여파로 크게 하락했었던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시장이 19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서울 집값이 당분간 하향 안정될 조짐"이라며 "투자수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재건축 시장이 가격 등락을 이끌었던 점에 비춰보면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서울 도심에서의 공급축소 가능성으로 서울 재고아파트 중 입주 3~5년 이내에 해당되는 준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층 유입도 기대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노후아파트(재건축)와 일반아파트(준신축) 사이에서 힘겨루기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그는 또 "전세 시장의 경우 가을 이사철도 코앞에 다가온 만큼 전세 시장은 청약 대기수요가 누적되며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프./부동114 제공수도권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그래프./부동산114 제공경기·인천 주요 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2019-08-23 박상일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 때문일까.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만 거래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부동산 114가 국토교통부의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의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 1만9천244건 중 전용 60㎡ 이하 거래비중은 42.4%(8천16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7%(3만79건)보다 5.4% 증가한 수치다.반면 지난해 거래비중이 42.4%로 가장 높았던 전용 60-85㎡ 이하 아파트는 올 들어 거래비중이 3.1%p 낮아졌다. 전용 85㎡ 초과 거래비중도 전년보다 2.4%p 줄은 18.3%에 그쳤다.서울 소형 아파트 거래비중 상승은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 거래가 견인했다.입주 5년 이하 서울 아파트 거래비중 추이를 면적 대별로 분석한 결과, 전용 60㎡ 이하 소형은 2017년 6.9%에서 2019년 14%로 증가했다. 2년새 7.1%p 증가한 셈이다.같은 기간 전용 60-85㎡이하와 85㎡ 초과 새 아파트 거래비중은 각각 1.2%p, 0.6%p 소폭 증가했다.특히 전용 60㎡ 이하 거래비중을 보면 입주 5년 이하 비중은 증가한 반면 10년 초과 매물의 거래비중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이처럼 입주 5년 이하 서울의 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이 늘어난 원인은 높은 서울 집값, 대출 규제 그리고 새아파트 선호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부동산 114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서울 새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서울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40%로 제한된 영향"이라고 말했다.내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자 상대적으로 매입금액이 낮은 소형을 매수하는 흐름으로 이어진 것. 이어 이 관계자는 "가구원 감소, 가성비를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 변화도 소형 새 아파트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서울 아파트 면적 대별 거래비중 추이. /부동산114 제공연식에 따른 서울 아파트 면적 대별 거래비중 추이. /부동산114 제공

2019-08-08 윤혜경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10년이면 많은 게 변한다.일례로 아파트 청약제도의 기본법인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지난 1978년 법 제정 이후 총 139차례에 걸쳐 일부 또는 전면 개정이 이뤄졌다. 이 제도가 현재 140번째 개정을 위한 입법예고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같은 시기에 지어졌지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경기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1977~78년생인 아파트 TOP3를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보자.▲ [TOP1]수원시 매산로 매산 아파트매산로, 3개동 94가구 '55~87㎡'교통 편리·편의시설 인접 '장점'경기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에 이름을 올린 매산 아파트는 지난 1977년 10월 지어졌다. 우리나라식 나이로 계산해보면 올해로 마흔세 살을 맞았다.이 단지는 수원시 매산로 1가 24 일원에 총 3개 동, 최고 4층, 94세대(전용면적 55㎡~87㎡)로 들어섰다.수원역 KTX(경부선)와 수원역(1호선)이 500m 내 자리 잡고 있으며, 광역버스(사당역행) 또한 500m 이내에 있다는 장점이 있다.학군은 매산초등학교(700m), 영복여자중학교(1.8㎞), 수원고등학교(1.4㎞)가 도보권에 있다.편의시설도 단지 가까이에 갖춰져 있다. 대표적으로 AK플라자(480m), 롯데백화점·롯데몰(590m)을 비롯한 여의도 0.2배 규모의 서호공원이 5분 거리에 있어 산책 및 생활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0월 전용 54㎡(4층)가 1억4천만원에, 올해 5월에는 55㎡(1층)가 1억5천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매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가 매산 아파트"라며 "워낙 위치가 좋아 매물만 나오면 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외벽이 갈라지는 등 보수가 필요한 곳이 많다"고 전했다.매산 아파트와 가장 가까운 입주 예정 단지는 오는 2021년 2월 입주 예정인 총 4천86세대 규모의 '수원역푸르지오자이' 아파트다.한편, 매산 아파트는 5~6년 전 재건축 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사업성 등 사정으로 인해 현재는 추진위원회가 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TOP2]안양시 안양동 동명아파트동명, 지상 5층짜리 1개동 55가구전용면적 70㎡ '3억3천만원' 거래안양시 안양동 613-21에 위치한 동명아파트는 지난 1978년 3월 준공됐다.어느덧 4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이 아파트는 지상 5층, 1개 동, 총 55세대(전용면적 70㎡~85㎡) 규모로 조성됐다.교통여건은 안양역과 광역버스 정류장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이를 통해 평촌은 20분대, 여의도까지 1시간 내 진입이 가능하다.학군은 안양초등학교(500m)와 근명중학교(330m), 신성고등학교(950m) 등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도보권에 있어 '학세권'도 형성돼 있다.편의시설은 1분 거리에 효산의료재단 안양샘병원이, 이랜드리테일(2001 안양점)은 2분 거리에 있으며, 5분 거리에 롯데백화점(안양점)과 이마트(안양점)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이 단지의 최근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7월 2억8천5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70㎡(4층)가 올해 5월 3억3천만원(5층)에 손바뀜됐다. 전셋값은 평균 1억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안양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면서 현재 3억 원 중반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안양역도 가깝고, 월곶-판교선(월판선) 호재도 있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가까운 단지는 오는 2021년 3월 입주 예정인 132세대 규모의 '안양센트럴헤센2차' 아파트가 있다. 한편,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경기도시공사와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안양 만안구 안양동 618 일원 11만8천여㎡ 부지에 총 18개동, 2천329세대(임대 188세대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1년 착공 예정이다.▲ [TOP3]수원시 파장동 삼익아파트삼익, 수원시 정비예정구역 확정82타입 평균 전셋값 '1억2천만원'수원시 파장동 212-5 일원에 있는 삼익아파트는 총 2개 동, 최고 11층, 220세대(59㎡~115㎡) 규모로, 지난 1978년 10월 준공했다.대중교통을 이용해 평촌은 40분대, 여의도는 50분대 진입할 수 있다. 도보권인 1㎞ 내에 수일초등학교(600m)와 수일중학교(800m)가 있으며, 2㎞ 안에 경기과학고등학교와 경기체육고등학교가 있다.또 도보 3분 거리(800m)에 만석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4월 82타입(11층)이 1억9천500만원에, 지난 6월에는 82타입(6층)이 1억7천3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3개월간 실거래 평균 전셋값은 1억2천만원에 형성돼 있다.파장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주변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지만, 그만큼 집값이 저렴하다"며 "향후 도보권에 지하철까지 개통될 예정이어서 실거주는 물론 시세상승을 노릴 수 있는 단지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가장 가까운 입주 예정 단지는 오는 2021년 입주를 앞둔 총 2천355세대 규모의 '화서역파크푸르지오' 아파트가 있다.한편, 이 단지는 수원시 정비예정구역으로 확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경기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인 수원 매산아파트 전경. /강승호기자 kangsh@biz-m.kr수원 매산아파트수원 매산아파트수원 매산아파트안양 동명아파트안양동명아파트안양 동명아파트수원 파장동 삼익아파트수원 파장동 삼익아파트수원 파장동 삼익아파트

2019-08-07 이상훈

파라곤 1차 결과 '우려가 현실로'부동산 규제 속 '3기 악재' 덮쳐하반기 5천가구 '물량폭탄' 부담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미분양 직격탄이 우려됐던 검단신도시에서 예상대로 대규모 청약미달사태가 벌어졌다.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3기 신도시' 발표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검단신도시는 당분간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공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3일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1순위 청약 모집을 한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1차' 청약 결과, 874가구 모집에 65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전날 특별공급에서도 378가구 모집에 13명만이 신청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검단신도시는 정부가 추가로 발표한 3기 신도시 '계양 대장지구'와 불과 5㎞도 떨어지지 않아 미분양 우려가 예고된 곳 중 하나다. 특히 이번 '검단 파라곤 1차'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끝난 이후 2기 신도시에서 처음 분양하는 공동주택이어서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혀 왔다. 우려대로 대규모 청약미달사태가 벌어지자 검단신도시의 분양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박상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 서구지회장은 "가뜩이나 부동산 규제로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3기 신도시의 발표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검단신도시 지역의 미분양은 계속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검단신도시는 3기 신도시 발표 이전에도 분양공고를 낸 7개 단지에서 1천700호 가량의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인천 서북부권이지만 지난 1월 분양 모집을 했던 계양구 e편한세상 계양더프리미어에는 617가구 모집에 3천284명이 몰려 5.32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한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더 큰 문제는 검단신도시가 이제서야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올 하반기만 해도 6개 단지 5천815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검단신도시는 2021년 6월 최초 입주를 시작해 2027년까지 7만5천여 가구 입주라는 '물량폭탄'이 예고돼 있다. 서울 접근성 향상, 전매제한기간 감축, 인프라 구축 등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한편 검단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는 오는 25일 저녁 서구 당하동 어린이공원에서 계양 대장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집회에서 5호선 예타면제, 광역 교통망 확충, 인천 법원·검찰청 유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윤설아기자 say@biz-m.kr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3기 신도시 발표라는 악재까지 겹친 검단 신도시의 견본주택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19-05-27 윤설아

광역교통 개선사업 조기 착공에종합병원 등 앵커시설 집중 유치인천시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검단신도시(2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광역교통망 조기 개통 등 이 지역 사회기반시설 건립을 서두르기로 했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22일 시청 기자실에서 검단신도시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인천시는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사업을 조기에 착공해 2023년까지 8개 노선 도로를 모두 완공하고 2024년까지 도시철도 1개 노선을 차질 없이 개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4개 노선 도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올해 안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검단 연장선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선정, 계양∼강화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시는 검단신도시에 앵커시설도 집중 유치하기로 했다.올해 상반기에 법원·검찰청 서부지원 유치를 확정하고 종합병원과 4차산업 관련 부품소재단지, 창업지원시설 등을 도입해 자족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시는 검단신도시가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주변의 3기 신도시보다 규모가 크고 시기적으로 5년 먼저 공급돼 주택 공급물량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3단계로 나눠 개발하는 검단신도시는 2023년까지 인천 서구 원당·당하·마전·불로동 일대 11.2㎢에 7만4천가구의 주택을 지어 인구 18만3천명을 수용하는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허종식 부시장은 "검단신도시 분양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며 "검단신도시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정부와도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biz-m.kr

2019-05-23 김명호

발표 이후 작년말 대비 큰 폭 하락부천 중동·양주 올라 아직 영향 밖"교통개선 효과 있기도… 차별화"3기 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위례와 광교, 분당, 평촌 등 경기도 내 1·2기 신도시들의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처음 발표된 지난해 12월24일 대비 평균 0.60% 줄었다. 같은 기간 9·13대책과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급등 등 규제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이 0.49% 내린 것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특히 위례신도시의 경우 평균 2.27% 내려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내림 폭이 가장 컸다. 부천 대장과 고양 창릉지구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이 발표된 지난 7일 직후에는 한 주 동안 0.2%가 하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남시 학암동 엠코타운플로리체 124㎡는 지난해 말 평균 11억7천500만원보다 5.1% 하락한 현재 11억1천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광교신도시도 지난해 말 대비 1.47% 내려 1·2기 신도시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수원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80㎡는 지난해 말 평균 시세가 5억8천만원이었으나 현재 5억3천만원으로 8.6% 떨어졌고,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110㎡는 10억원에서 9억6천만원 선으로 4.3% 내렸다.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와 평촌은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03%, 0.64% 하락했다. 최근 3기 신도시 발표로 시끄러운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도 같은 기간 아파트값이 각각 0.31%, 0.22% 감소했다. 이들 지역은 특히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추가 후보지 발표 이후 부족한 교통여건 등의 문제가 부각되며 일주일 새 각각 0.10%, 0.03% 하락해 3기 신도시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쳤다는 평가다.김포 한강신도시는 이달 초 3기 신도시 발표 후 0.20% 내려 위례와 함께 1, 2기 신도시 중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반면 1기 신도시인 부천 중동은 전년 대비 1.37% 올랐고, 양주신도시도 1.44% 상승하며 아직은 3기 신도시 조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1·2기 신도시들이 입지에 따라 정부의 9·13대책과 3기 신도시 건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3기 신도시 건설로 공급이 늘어나지만 1·2기 신도시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 앞으로 기존 신도시 집값도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biz-m.kr

2019-05-23 황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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