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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 방불케하는 다세대주택 4일 오후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빌라 지하 1층 주택이 역류한 하수도 물로 침수된 가운데 주민들은 인근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원인이라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오피스텔 공사장 주변 건물
지반침하 내·외부 균열심해
주민들 붕괴위험 호소 불구
남구·건설사 원론적 답변뿐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 주민들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오피스텔 공사로 건물이 붕괴 위험에 있다며 관할 구청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문제가 된 서울 녹번동 다세대주택의 붕괴위험과 같은 현상이 빌라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4일 찾은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4층짜리 한 다세대주택. 20세대가 입주해 있는 빌라 지하 1층에는 사람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다. 지난달 말께 빌라 지하에 매설된 상수관 일부가 함몰되면서 생활 하수가 넘친 것이다. 빌라를 지탱하고 있는 외부 바닥 또한 10㎝ 정도 균열이 생겨 임시방편으로 시멘트로 메운 흔적도 보였다.
주민들은 건물 내부에도 벽이 기울면서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만큼 틈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빌라와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14·15층 규모의 2개 동 오피스텔 공사가 이뤄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꽃집은 이미 현관문 수평이 안 맞아 지난달 교체를 했는데도 7㎝가량 틈이 벌어지면서 스티로폼을 대고 있는 상태다. 현관문 유리를 비롯한 벽면 곳곳에서 10여 군데의 균열이 보였다.
이곳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면서는 침대가 흔들리거나 서랍 문고리가 흔들려 소리를 내는 등 진동이 온다”며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불안한데도 건설사와 구청에서는 법적으로 잘못된 것이 없고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민원에 현장 점검을 한 남구 측은 균열이 확인된 것은 맞지만, 원인이 오피스텔 공사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축오피스텔 건설사 측은 “노후 빌라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공사가 그 원인은 아니다”라며 “당장 계측 점검을 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