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짓다 옆집까지 ‘흔들’

  • 김민욱 기자
  • 발행일 2016-01-05
파장동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하수 유출로 지반침하현상이 발생해 인근 건물들이 붕괴 위기에 놓이는 등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현재 지하 터파기 공사과정 중 잠정 중단된 신축공사현장.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원 파장동 지상15층 신축
터파기 하던중 지하수 유출
“지반 침하로 벽·방에 균열”
주변 10여개 건물 피해 호소
공사 잠정 중단… 붕괴 불안


서울 녹번동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터파기 공사과정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 주변 주택들이 붕괴위기에 놓인데 이어 수원에서도 공동주택 신축을 위한 지하 터파기 공사 도중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지반이 약해져 인근 건물의 벽면·계단 등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해당 공동주택 신축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공사인 S건설(주)는 지난해 9월부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572의 2 일원 967.3㎡ 부지에 지하 1·지상 15층 규모의 공동주택(공동주택 29세대·오피스텔 16실)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S건설(주)는 지질조사 과정에서 지하층이 들어설 예정인 지하 6~8m 사이에서 지하수가 발견됐고, 터파기 공사중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와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일종의 벽을 쌓는 한 층 강화된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터파기 과정에서 토사가 유출되고 지반이 침하되면서 주택에 균열 등이 발생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지하층 바닥에서 예상하지 못한 지하수가 분출돼 결국 수원시는 지난달 31일 공사를 잠정 중단시켰다.

파장동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하수 유출로 지반침하현상이 발생해 인근 건물들이 붕괴 위기에 놓이는 등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벽에 금이 가 붕괴 우려가 있는 옆 건물.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원시가 공사중단 전 피해 주민들과 벌인 현장조사결과 신축 공사장 주변 10여개 건물(주택 포함)의 화장실·벽·방·바닥 등에서 균열이 확인됐다.

시는 다만 주변 건물이 노후하다 보니 신축공사가 실제 균열에 영향을 줬는 지 여부는 일일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물주들은 공사장과 인접한 한 건물의 경우 공사가 진행된 이후 벽과 화장실 등에서 균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현장 주변의 또 다른 주택도 공사시작 이후 지반침하가 이뤄지면서 계단이 바닥에서 떨어져 나가는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 A씨는 “터파기 공사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지반침하가 이뤄졌고 건물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게 분명하다”며 “서울 녹번동처럼 더 큰 사고를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지하수가 발견돼 현재 지질조사를 다시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지질조사 후 지하수 유출을 막을 공법 사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