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社, 올해 공급물량 고심

부동산 먹구름 예보… 분양시장 ‘눈치戰’
  • 이성철 기자
  • 발행일 2016-01-07
아파트분양
아이클릭아트

11월 미분양 전월比 54.3% 증가
계획 30%감소·일정조정 고민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 및 금리 인상 전망 등 분양 시장에 악재가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업체들이 올해 공급 계획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9천724가구로 조사됐다. 전월 3만2천221가구에 비해 미분양 물량이 무려 54.3%(1만7천503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업체들의 밀어내기 분양에서 비롯된 공급량 증가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올들어 미국발(發) 금리인상 쇼크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주택경기 자체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택분양에 공격적으로 나선 GS건설과 롯데건설, 반도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조절하는 분위기다.

9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공급한 주택(아파트 및 오피스텔 포함)은 21만1천531가구에 이른다.

반면 올해 계획된 물량은 지난해 실적에 비해 30% 가량 감소한 14만8천399가구에 불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여건에 따라 분양 일정을 연기하거나 보류할 경우 공급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분양 일정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중소 건설업체들은 주택 공급에 더 소극적이다.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상황의 추이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다시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주요 신도시와 신규 택지지구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분양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어 지역적 차이가 다소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