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나들목(경부고속도로) 개선공사, 용인은 교통 악화"

'진출입로 변경' 기흥설명회
"동탄만 편의" 거센 반발에
도공 "직접진입 설계" 약속
  • 홍정표 기자
  • 발행일 2016-01-15
용인주민설명회
14일 오후 용인시 기흥동사무소에서 열린 기흥나들목 개량공사를 위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기흥주민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반대하고 나섰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

한국도로공사가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의 진출입로를 변경하는 공사를 추진하자 용인 기흥 주민들이 '교통 불편이 더욱 심해지는 방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도공은 14일 오후 2시 기흥동사무소에서 기흥구 고매동 소재 기흥나들목 개량공사 실시계획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도공은 설명회에서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은 상습 교통 지·정체 구간으로, 동탄신도시 개발에 따른 주변 교통체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나들목 개선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504억원으로, 전액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하며 올해 상반기 중 실시설계를 마친 뒤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기흥 주민들은 나들목 공사가 도공 설계안대로 진행되면 오히려 용인지역은 교통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현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고매동과 기흥주택단지 주민들은 동탄을 거쳐 돌아오거나 318번 도로를 타고 가다 유턴을 해야만 하는 최악의 방안이란 주장이다.

특히 용인지역으로 돌아오는 진입도로도 편도 1차선에 불과하다며 동탄 주민들의 편의만 고려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공은 이날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현재대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진출입로를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그러나 도공이 그동안 주민들을 속이고 실시설계안을 밀어붙이다 반발이 거세지자 임시방편으로 개선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주민 김모씨는 "도공이 용인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방안으로 공사를 진행하려다 들통나자 개선책을 들고 나왔다"며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사업이 진행될 경우 공사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