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임대사업자(1채 이상 주택매입) '부동산 엔돌핀'

경기도내 작년말 41,551명 증가세
월세수익·세제혜택 확대 매력
미분양 아파트 소진에도 도움
  • 권순정 기자
  • 발행일 2016-01-25
부진한 부동산 경기속에서도 주택매입임대사업자는 꾸준히 늘어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1채 이상의 주택을 임대하는 도내 주택매입임대사업자가 지난해 6월 말 3만5천380명에서 12월 말 4만1천551명으로, 6천171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시군 중 양주시가 같은 기간 310명에서 464명으로 50%가량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하남시 34%, 수원시와 용인시가 각각 25%씩 늘어 뒤를 이었다. 매입임대주택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만9천649호로 사업자 당 평균 3.36호를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사업자의 증가 추세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소액자본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월세만 한 것이 없는 데다 세제혜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윤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북부지부 양주지회장은 "양주에서 1억 원대의 59㎡형을 7천만 원을 3% 이자로 대출받아 매입해 월세를 놓는다고 가정하면 단순히 계산해도 월 25만 원의 소득이 생긴다"며 "신도시 투자보다 저렴한 기존 주택을 매입해 세를 놓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탄1신도시에서 주택 19채를 소유한 임대사업자 박 모(40) 씨는 "지난해 재산세가 750만 원이었지만 250만 원만 냈다"며 "이는 현 정부 들어 임대사업자에게 세제혜택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정부는 임대사업자로 등록, 4년 이상 임대할 경우 취득세, 재산세, 소득세, 양도소득세까지 감면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장점에 주택임대사업이 주목받으면서 미분양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 현재 선착순 분양을 하는 용인시 처인구의 대림 한숲시티 관계자는 "44㎡형(686세대)이 최근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했는데, 수분양자들은 대체로 임대목적이었다"며 "59㎡형도 임대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