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최고 1억8천만원 껑충
용인 수지도 소형위주 증가
강남 접근성 개선 수요증가수원 광교신도시내 대림e편한세상 전용면적 120.76㎡형에 사는 김모(45)씨는 3월이면 만기가 되는 전세 재계약을 포기했다. 2년 전 4억원에 계약했던 집이 최근들어 무려 7억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직장인 곽모(35)씨는 최근 용인 수지구청 인근 한성아파트 59.54㎡형을 2억8천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전세 계약을 했다. 강남으로 출퇴근해야 하다보니 20년 된 낡은 아파트지만 도배와 장판만 바꿔 2월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곽 씨는 "신분당선 연장선을 이용할 생각에 역 근처 아파트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놀랐다"며 "아무리 교통이 편리하다고 해도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광교와 수지 등 노선이 지나는 역세권 주변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부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세권 아파트의 전세가 프리미엄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다.
25일 수원·용인지역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교신도시내 신분당선 역 근처 전셋값은 불과 1년 새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교중앙역 옆 자연앤힐스테이트 84㎡형은 지난해 1월 3억5천만~4억원 사이에서 전세 계약이 가능했지만 올해 5억5천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바로 건너편 호반베르디움 116.33㎡형은 지난해 5억원에 거래되다 이달 들어 1억8천만원이 오른 6억8천만원에 계약됐다.
역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광교웰빙타운 한양수자인 84㎡형이 지난해 1월 3억2천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들어 3억7천만~3억8천만원으로 오른 것과 또렷이 비교된다.
황지연 공인중개사는 "대출규제 이후 매매가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전세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광교가 입소문이 난 데다 신분당선으로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지면서 전세 거래가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지지구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전용범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외부인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모두 지하철 인근에 집을 고르고 있다"며 "광교만큼 오르진 않았지만 2년 사이 4천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