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강남구간 사업자 달라
복합·거리비례 최대 2950원
국토부 "인하 방안 마련중"
"빠르다는 것 외에 다른 점도 없는데… 요금이 너무 비싸요."
광교~정자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됐지만 구간별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상 전국 평균요금보다 1.5배 이상 요금이 비싸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신분당선(광교~강남) 관리운영사인 (주)네오트랜스에 따르면 신분당선으로 10㎞ 이내를 이동할 때 지불하는 기본요금은 2천150원으로 수도권 전철의 기본요금 1천250원보다 비싸다. 별도요금이라는 명목으로 900원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별도요금은 지난 2009년 국토교통부가 광교~정자구간 건설사업 시행사인 경기철도(주)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당시, 민간이 투입한 사업비를 운임수입으로 보전해 주기 위해 만든 항목이다.
이에 따라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수도권 전철 기본요금에 별도요금인 900원을 더 내야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광교~정자구간에서 정자~강남구간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이용할 경우, 복합요금으로 3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광교~정자구간과 정자~강남구간의 사업시행자가 다른 탓이다.
따라서 신분당선 광교~강남구간 까지 가려면 기본요금에 복합요금과 거리비례 요금까지 더해 2천950원을 내야 한다. 이처럼 신분당선의 기본요금이 수도권 전철을 비롯해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 전철의 기본요금 평균 1천240원보다 비싸 이용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용인에 사는 김모(30)씨는 "요금 이 비싸다는 말만 듣다 주말에 실제로 이용해보니 요금이 높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자주 이용하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주5일 출퇴근길에 신분당선을 이용해 광교~강남을 오갈 경우 매일 5천900원, 한 달 11만8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비슷한 구간(영통~선릉)을 오가는 분당선(편도 1천850원)을 이용할 때보다 매달 4만4천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꼴이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사업자의 사업비 저금리 대출전환을 통해 요금인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의 요금은 2009년 협약당시 금리추세를 고려해 민간 사업자의 수익률을 6.12%로 잡고 책정한 것이다. 당시보다 금리가 많이 내려간 만큼 저금리로 사업비 대출을 전환해 요금을 낮추도록 하는 방안을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욱·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