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아 옛날이여"

인천시 공급 물량 반토막
경기도는 20%이상 줄어
비싼 땅값에 사업성 낮아
  • 이성철 기자
  • 발행일 2016-02-03
한때 고급아파트의 상징이던 주상복합아파트의 올해 신규 공급 물량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할 주상복합아파트 물량은 33개 단지 총 2만1천829가구로 지난 2001년 이후 최대 분양실적인 지난해(3만8천956가구)와 비교해 44% 가량 줄어든 규모다.

경기도의 경우 15개 단지 1만2천725가구로 가장 많으나 지난해 1만5천여가구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에는 전년(3천773가구)에 비해 51%나 줄어든 3개 단지 1천850가구가 들어서는 등 올들어 분양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지역별로 시흥 배곧신도시를 포함한 4개 단지, 하남 미사지구 내 2개 단지,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 2개 단지, 김포 한강신도시, 고양, 수원 등지에서 각 1개 단지씩이 공급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신도시나 대형 택지개발지구, 지하철 개통 역세권 등 실수요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적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건설사들이 주요 상업지역 내 비싼 토지비를 부담해야 하는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속성을 감안, 낮은 사업성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급면적을 줄여 분양가를 낮추고 판상형 구조로 일반 아파트와 같은 설계 기법을 내세우는 등 업체마다 냉랭해진 시장에서 분양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도 펼쳐지고 있다.

상반기 중 도내 공급을 추진중인 D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따라 일반 아파트보다 주상복합아파트 가격 변동폭이 현저히 크다"며 "건설사들마다 가격을 낮추고 주거 여건을 크게 개선하는 등 장점을 앞세운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