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해 9월 리턴(환매)을 받았던 송도국제도시 8공구 내 공동주택·상업용지 재매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해 다시 샀던 송도국제도시 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A1블록(18만714.8㎡)과 상업용지 R1블록(4만4천176.2㎡)을 수탁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들 부지에 대한 공매가 2차례 유찰(경인일보 1월12일자 7면보도)된 뒤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토지가격 조정이나 개발계획 변경의 한계로 매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공모를 진행했던 토지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할 때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매각 예정가격은 A1과 R1이 각각 4천612억원, 1천596억원 규모다.
도시계획에 A1블록의 경우 세대 수를 기존 1천859세대에서 3천100세대로 늘린 상태여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다시 세대수를 더 늘리거나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해당 토지에 대한 금융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의계약에 관심 있는 업체는 있지만,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 계약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매수의향 업체는 있지만, 구체적인 조건 등을 제시받은 것은 없다"며 "보증금 비율, 납부조건 등을 바꿔주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A1·R1블록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9월까지 토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부지를 채무보증한 인천시가 재정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리턴부지 매각이 불발될 경우 송도국제도시 다른 땅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안겨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인천시는 이달 18일까지 4천300억원 규모의 송도국제도시 땅 A2블록(7만4천23㎡·매각예정가 1천880여억원), A5블록(6만8천619.7㎡·〃1천339여억원), A6블록(5만5천277.1㎡·〃1천78여억원)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A5블록과 A6블록은 5층으로 층수가 제한돼 있고, 50m 고도 제한도 있어 매각 성사 가능성은 그리 밝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밖에도 올해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총 39만9천㎡(6천773억원 규모) 토지매각 계획을 갖고 있어,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재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