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우려
중형차 등 고가 경품 내걸고
중도금 무이자·최소 계약금
분양 계약률 지키기 열 올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계약 해지 등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와 경품 제공 등 각종 혜택을 내세워 수요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도내 초기 청약 계약률이 전 분기 92.4%에 비해 5.9%p 하락하는 등 최근 현격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분양권 웃돈에 대한 취득세 부과가 본격화될 경우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로 인해 계약률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청약 후 계약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이른바 '애프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안성에서 분양에 나선 대우건설은 계약자를 대상으로 중형 자동차는 물론 TV와 전자레인지 등 고가 전자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다.
용인에서 최근 분양을 마친 대림산업은 계약자 전원에게 홍삼과 고가의 주방세트 등을 나눠주는 통 큰 사은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아예 불황기에 유행하던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내걸고 청약에서 계약까지 이어지게 하는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남양주 녹촌지구내 우방아이유쉘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에다 1천만원으로 계약을 가능케 하면서 높은 계약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중도금 이자에 대한 부담 경감은 물론 계약에 필요한 자금 부담까지 최소화 시켜 계약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 힐스테이트 평택 2차 역시 중도금 무이자에, 최소한 계약금제 실시로 청약·계약률을 동시에 끌어 올리기 위한 분양에 최근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여도 실제 계약으로 전부 이뤄지지 않아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며 "많은 공급량과 더불어 금융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젠 계약률 높이기가 흥행의 관건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성철·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