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분양, 대형건설사도 속도조절

GS·포스코·현대 잇단 일정 연기
업계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짐작"
  • 황준성 기자
  • 발행일 2016-02-17
분양 인기지역으로 꼽히던 화성 동탄2신도시의 청약 분위기가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탄2신도시에 분양일정을 잡았던 3개 대형 건설사 모두 분양 일정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 979가구 분양을 계획했던 GS건설은 다음 달로 연기했으며, 3월 745가구 분양 일정을 잡았던 포스코건설 역시 4월 이후로 청약을 미뤘다. 5월에 1천479가구의 대형단지 분양을 예고했던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에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에서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지난해 이곳에서 분양된 전체 3만7천여가구의 13%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었다.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 공급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웃돈을 얹어 청약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규제 강화 등의 악재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 겨울철 비수기 시장을 피해 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해 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동탄2신도시에 공급됐던 푸르지오·자이파밀리에 등 6개 단지 가운데 4개 단지가 청약 마감에 실패하는 등 미분양으로 남은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분양 일정을 잡는다"며 "그만큼 동탄2신도시의 분양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