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공동주택용지 판매에 나선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공동주택용지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태에서 건설업계가 신규 주택 건설 및 분양 시기를 조율하는 등 관망세로 돌아서 올해 판매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LH는 성남 오리사옥에서 공동주택 분양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시행사를 대상으로 '2016년 공동주택용지 설명회'를 개최하고 김포 한강, 화성 동탄2, 오산세교2, 평택 고덕, 이천 마장 등 도내 20개 지역을 포함한 전국 25개 지역의 공동주택용지 수매자 모집에 나섰다.
다음달에는 상업용지와 단독주택용지, 아파트 공급계획을 공개하는 투자설명회도 연이어 개최한다.
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반기 조기 매각을 통해 매출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연이은 행보로 관측된다.
LH는 지난해 분양 경기 호황으로 28조원이 넘는 최대 판매실적으로 기록한 것과 달리 올들어 30% 정도 목표치를 낮췄다.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20조원 이상 목표를 세웠던 기조를 바꿔 다소 보수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6만2천여 가구에 달하는 등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공동주택 용지 매각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이너스 자산인 장기 미매각 용지를 해소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판매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올해 업무 목표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캐시카우(수익창출원) 발굴에 나서 최대한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판매 계획을 수정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