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도시개발사업) 조성사업 정상화를 위한 개발계획 변경안이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루원시티 조성 사업이 이번 개발계획 변경으로,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4일 '루원시티 도시개발구역 변경 및 개발계획 변경안'을 원안 수용했다. 루원시티는 2009년 4월 개발계획이 수립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다. 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LH는 지난해 3월 '루원시티 사업 정상화 합의서'를 체결, 그동안 사업성 개선 방안을 협의해 왔다.
개발계획 변경안을 보면, 당초 계획보다 사업 면적과 계획인구가 줄었다. 주거용지는 19만7천394㎡에서 9만4천386㎡로 감소한 반면, 상업용지는 24만2천706㎡에서 38만8천678㎡로 증가했다. 사업성을 개선하고자 공동주택용지 일부를 상업용지(주상복합)로 변경했다고 한다.
쓰레기자동집하시설, 문화시설, 학교시설, 공원·녹지, 종교시설 조성 계획도 폐지되거나 축소됐다.
도시개발구역 지정 목적은 '국제적 수준의 복합입체도시 조성'에서 '인천공항과 서울을 잇는 중심도시'로 변경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사업성 악화 등으로 인해 복합입체도시 조성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인천시는 고밀도 개발 전략 대신에 청라 진입도로 완공,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운영,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올 7월 예정),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계획 등 우수한 교통 체계를 부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루원시티는 조성원가가 비싸다는 약점을 어떻게든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지연으로 주변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많다"며 "늦을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