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철도망 직·간접적 연계
구·신도시 네트워크 부활 계기
역세권 관광·개발 활성화 기대
"고유한 옛 역사·문화 담아야"
오는 27일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송도역~인천역 구간이 개통한다. 이는 '구도심과 신도시', '인천과 경기 중·남부권' 등 도시 간 네트워크를 되살리는 계기로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신포·숭의·인하대 등 4개 역세권은 물론 소래포구 등 인천 주요 관광지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픽 참조
■ 인천 도시철도 환승체계 강화수인선 송도~인천 구간 개통으로 인천 도시철도망은 더욱 촘촘하게 짜이게 된다. 경인전철,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7월 개통 예정), 서울지하철 7·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 등 수도권의 여러 철도망과 직·간접적인 연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천역은 수인선과 경인전철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중구와 남구 등 구도심권과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구 소래·논현지구 등 신도시를 연결하게 된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 왕래하기가 불편했던 소래·논현지구의 도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인천에서 경기 시흥, 안산 등 인접도시로의 이동도 훨씬 수월해졌다. 전문가들은 수인선 달월역과 오이도역이 위치한 시흥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인천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등 인천 도시권역이 인접도시로 확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수인선에서 안산선(오이도역), 과천선(금정역) 등 연계 환승을 통해 서울 강남지역으로 갈 수 있어 기존 경인전철, 서울 7호선 등 이용객 분산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김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승체계 강화로 인천 1호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시흥 등 인접도시까지 인천 생활권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역세권 활성화 기대중구 인천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신포동 등 역세권 관광지도 경기도에서 방문하기 편해져 사람이 더욱 몰릴 전망이다. 인천시는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인천내항 재개발 등 이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1천만 명이 찾는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 소래포구에 대한 접근성도 대폭 개선됐다. 지하철만 이용하더라도 점심에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먹고, 저녁에는 소래포구에서 생선회를 먹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남구 용현동에 있는 인하대학교는 수인선 송도~인천 구간 개통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재학생은 경인전철 주안역에서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인천역에서 환승해 학교 정문 인근에 있는 인하대역으로 곧바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 안양, 성남 분당 등 경기도 중·남부권 학생도 지하철 통학이 가능해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재학생 교통편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신입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인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던 인하대 학생들이 떠날 가능성이 큰 주안역 상권은 침체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인선 활성화를 위해선 옛 수인선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 철도 역사에 관한 책을 쓴 조성면 문학평론가는 "인천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옛 수인선에 얽힌 이야기들이 함께 복원되지 않은 게 아쉽다"며 "수인선을 단순한 교통 공간이 아니라 역마다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살린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