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개발 부채 4천여억
유치실패로 토지매각등 곤란
내년 9월 만기 상환 '빨간불'
도시공 3천여억 보증서 '우려'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에 카지노복합리조트 추가 유치가 불발되면서 인천도시공사의 재정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주)가 내년 9월까지 인천도시공사의 보증으로 빌린 3천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도시공사가 이 돈을 갚아야 해 도시공사가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미단시티개발 등에 따르면 내년 9월 만기가 돌아오는 미단시티개발의 차입금 규모는 4천812억원 수준이다. 이 중 3천372억원에 대해서는 인천도시공사가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1천440억원은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복합리조트가 추가로 유치됐을 경우 기간 내 빌린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단시티를 대상지로 하는 임페리얼퍼시픽이 탈락하면서 만기일까지 부채 상환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LOCZ코리아(리포&씨저스 컨소시엄)의 복합리조트 용지 매각 등이 일정대로 진행돼도 1천억원 수준의 매출 발생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단시티개발은 감정가 기준 8천억원 이상 토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규 복합리조트 무산에 따라 토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LOCZ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착공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고도제한 문제 등으로 착공 일정이 연기된 상황이다. 올해 6월까지 착공을 하지 않을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
미단시티개발이 금융시장에서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을 하는 것도 어렵다. 관련법 개정으로 미단시티개발과 같은 SPC 대출금을 차환할 때 공기업의 신용공여 제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만기일에 도시공사가 이 돈을 대신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미단시티개발은 추후 LOCZ코리아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토지 할인 판매 등 대책을 수립해 부채를 상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단시티개발 관계자는 "이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차입금 상환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LOCZ코리아의 경우 이미 건축 허가까지 받았고, 고도제한 문제도 조만간 완전히 풀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신규 복합리조트 유치 불발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토지 매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는 전망된다"면서도 "내년 9월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미단시티개발에서 차입금 상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