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토지매각 전략 부재

안팔리는 땅 용도 변경… 누더기 매각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03-09
6.8공구 토지매각 관련
계획없는 계획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보유 토지(6·8공구)매각에 대한 인천시와 시 산하기관 간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보유토지 매각을 서로 계획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과잉공급을 초래하는 등 전략 부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와 산하기관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송도 6·8공구 부지.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주인 못찾은 송도 8공구 A2·5·6
맞교환 검토 등 추가 궤도 수정
사업성 높이기 '땜질 처방' 지적


인천시와 시 산하기관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보유 토지가 팔리지 않자 추가 용도변경까지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전략 없이 관련 계획 변경으로 사업성을 높이는 땜질식 토지 매각 방식을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시가 매각에 실패한 송도국제도시 송도 8공구 4천300억원 규모 A2블록(7만4천23㎡·매각예정가 1천880억여원), A5블록(6만8천619.7㎡·〃 1천339억여원), A6블록(5만5천277.1㎡·〃 1천78억여원)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용도 변경과 땅 맞교환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유찰된 송도 땅을 다시 시장에 내놓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

인천시가 소유하고 있는 공동주택용지(A5, A6블록)의 용도를 인근에 있는 인천도시공사 소유의 상업용지인 R2블록에 넘기고, R2블록의 상업용도를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역 인근 공원 부지로 옮기는 것이 골자다.

인천시는 A5, A6블록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유 주상복합용지 M1블록을 서로 맞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M1블록의 사업성이 A5, A6보다 좋아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인천도시공사는 토지 매각을 위해 송도국제업무지구 내에 보유하고 있는 주상복합용지(B1블록)와 업무용지(C1, C2블록) 관련 계획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도시공사는 B1블록 기존 580세대를 1천493세대로, 용적률은 450%에서 60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업무용지(C1·C2블록)는 주상복합으로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C1블록의 경우 538세대 규모, C2블록은 511세대 규모 주상복합용지로 변경할 예정이다. 도시공사는 이와 관련한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계획도시인 송도국제도시 내에서 이 같은 토지 용도나 계획 변경이 계속되는 것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용도 변경을 통한 사업성 높이기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아닌 만큼 곧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도 6·8공구의 경우 토지 매각을 위해 지난 1년간 수천 세대를 더 늘렸기 때문에 추가적인 증가는 어려운 지경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