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높이 453m짜리 청라시티타워 사업자 공모에 국내외 다수의 업체가 참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앞서 수차례 유찰된 시티타워 공모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으려고 사업성을 높인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10일 LH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청라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관리·운영 프로젝트 사업후보자 선정 공모' 공고를 낸 이후 업체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여러 설계 업체에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 문의를 했다. 여러 업체가 공모 참여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준비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타워 사업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 복합용지 3만3천58㎡에 453m 높이의 타워와 주변 복합시설을 개발·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약 3천억원 범위에서 시티타워를 건설한 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기부 채납하고, 이를 사업자가 다시 임차하는 방식이다. 타워 주변에 건설하는 복합시설과 시설 용지는 사업자가 매입하거나 임차해 직접 운영한다.
인천경제청이 앞서 주도한 3차례 공모는 모두 유찰됐다. 사업자 역할과 사업비 규모가 커 위험 부담이 많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시티타워가 일반 건축물과 달리 중간 층까지 점점 평면이 넓어지다가 다시 꼭대기 층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독특한 구조인 데다가, 건물을 세로로 자른다고 가정할 때 좌우의 모습이 다른 비대칭이라 시공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꺼리는 이유였다.
이에 시티타워 사업 계획을 세우고 설계까지 진행한 LH가 발주 권한을 다시 가져왔다. 대부기간 50년 보장 등의 조건을 내걸어 사업성을 높였고, 설계 내용도 사업자 제안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하기로 했다.
LH는 다음 달 6일 사업 참가 신청서류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문화콘텐츠 기업과 메이저 건설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신청서류를 낼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