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역사 안에서 버스 환승이 가능한 광교중앙역 복합환승센터 내부가 편도 2차로에 불과해 버스 정차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오후 광교중앙역 복합환승센터에서 공사 관계자와 공무원 등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
최신기술적용 스크린도어 통해 내부 버스갈아타기 가능
정차구역 여유폭 적어 충돌위험… 밀어내기식 방식운영
평균 718대 경유… 도청사·컨벤션시설 준공땐 정체극심다음달 초 전국 최초로 수원 광교신도시에 '지하복합환승센터'가 운영된다. 신분당선을 타고 광교중앙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역사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지하 환승센터에서 손 쉽게 버스로 갈아타는 게 가능해진다.
버스가 정위치에 정차하면 센서가 자동으로 확인해 스크린도어가 열리는 최신기술이 적용됐다는 게 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부 버스정차구역이 좁은 데다 옆으로는 한 개 차선 밖에 없다 보니 출·퇴근 시간대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 정차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정차대란 불 보듯= 지하복합환승센터의 내부 승강장 길이는 165m로 상하행 양방향으로 각각 8대의 버스가 한 번에 정차할 수 있다. 1대 버스 당 정차구역의 길이는 15m·폭은 3.45m다. 길이 12m 버스가 들어서면 정차구역을 벗어날 수 있는 여유 폭이 적어 앞차가 출발하기 전에는 뒤 차가 승객을 태우더라도 나갈 수 없다.
더욱이 각 정차구역은 정차할 버스노선이 정해져 있다. 여기에 정차구역 옆의 나머지 한 차로로 버스가 다닐 경우 차량 충돌 위험까지 상존해 '밀어내기'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픽 참조
광교중앙역 지하철 승강장 위층에 건설된 환승센터는 광교고사거리~경기도청사거리 8차선 도로의 가운데 4차선을 통해 진출입이 되는데 모두 19개 노선 118대의 버스가 이용하게 된다. 마을버스(2), 시내버스(8), 광역버스(5), 시외버스(4)다. 한 대당 하루 3~84회 운행하므로 하루 평균 718대의 버스가 환승센터를 경유하게 된다.
정차대란이 벌써 우려되는 이유다. 지하에 건설되다 보니 환승센터를 양 옆으로 확장할 수도 없는 구조인데 2018년 경기도청사가 예정대로 이전하고 인근에 수원 컨벤션센터·컨벤션지원시설(호텔·백화점·아쿠아리움 등)까지 준공되면 정체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월 사이 6차례에 걸쳐 이뤄진 버스 시범주행에서 참여했던 버스 운전기사들은 "차량과 차량 간 앞뒤 여유 폭이 적어 앞차가 출발하기 전에는 뒤차가 승객을 태우더라도 나갈 수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환승은 편리= 신분당선을 타고 광교중앙역에서 내린 승객들은 스크린도어를 통해 폭 33.74m의 지하 버스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앙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승객들은 목적지에 따라 상·하행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 같은 지하 환승센터는 전국 처음이다. 천장에는 터널에 쓰이는 제트 팬 4대가 설치돼 공기를 순환시킨다.
신분당선 공사를 맡은 경기철도(주)·경기도시공사가 환승센터를 완공하면 수원시가 시설물을 인계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2011년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470억원을 들였다.
/김민욱·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