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설공사 하도급 수주율 '반토막'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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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17.5%… 334억원 상당 감소
국가공기업 물량도 9.8% 확보 그쳐
인력·자재 사용률도 덩달아 하락
원도급은 전년比 소폭상승 '대조'


인천업체들의 2015년도 인천지역 건설 공사 하도급 수주율이 전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자재·인력·장비 사용 비율도 모두 하락했다. 원도급 수주율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시의 '2015년 인천업체 건설 수주 및 자재·인력·장비 분석'(신규사업 기준) 자료를 보면, 인천업체들의 하도급 수주율은 2014년 40.4%에서 2015년 17.5%로 무려 22.9%p 낮아졌다. 수주액으로는 334억원(834억→500억원)이 감소했다.

2015년 인천 자재와 장비 사용 비율은 전년보다 각각 14.5%p, 1.6%p 하락했다. 인천 인력 참여율은 75.1%로, 2014년(89.9%)에 비해 14.8%p 떨어졌다.

2015년 인천업체들의 원도급 수주율은 30.5%로, 전년(30.3%)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천시는 국가공기업과 대형 민간건설사가 인천업체를 배려하지 않아 원도급·하도급 수주율이 정체 또는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표 참조

원도급의 경우, 지난해 인천시와 산하기관이 발주한 2천437억원 규모의 공사 가운데 2천298억원(94.3%)은 인천업체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국가공기업 발주액 1조 4천413억원 가운데 인천업체들이 수주한 금액은 2천846억원(19.7%)에 불과했다.

하도급도 마찬가지다. 인천업체들의 국가공기업 물량 수주율은 9.8%다. 지난해 2천571억원 규모의 하도급 공사가 인천에 쏟아졌는데, 인천업체들 몫은 252억원뿐이었다.

시 관계자는 "국가공기업 발주 사업 중 '245억원 이상' 공사는 지역의무공동도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업체가 참여하기 어렵다"며 "인천업체에 대한 국가공기업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도급 부문에 대해선 "대형건설사가 하청을 주는 구조라서 강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대형건설사가 인천의 업체를 협력업체로 등록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시는 인천업체들의 수주율을 높이고자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등과 '합동 세일즈단'을 운영 중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