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8공구 땅 재입찰 '곤두선 인천시'

19만여㎡ 4천300억 공동주택용지
시, 토지매각액 올 세입예산 책정
실패땐 '세수구멍' 부동산 경기 영향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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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매각이 불발됐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4천300억원 규모의 공동주택용지가 다시 시장에 나왔다. 이번 토지 매각 성패는 인천시 재정과 지역 부동산 경기 등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재입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 8공구 A2블록(7만4천23㎡·매각예정가 1천880여억원), A5블록(6만8천619.7㎡·〃1천339여억원), A6블록(5만5천277.1㎡·〃1천78여억원)에 대해 23일 매각 입찰 재공고를 했다. 시는 오는 5월 3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위치도 참조

이 용지들은 지난달 진행된 입찰에서 응찰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부 용지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번 입찰이 진행된 연초는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건설사들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고, 각 회사의 결산시기와도 겹쳤다는 점에서다. 시는 여러 업체가 A2블록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계속해 문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건설사는 보통 연초에 결산을 해 자금 집행이 쉽지 않다. 결산이 끝나고 자금 지출이 쉬워지면서 이번에는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A5, A6블록의 경우 이번에도 매각이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당 용지는 A2블록과 달리 5층으로 층수가 제한돼 있고, 50m 고도 제한도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시는 해당 용지의 용도를 인근의 상업용지 등과 서로 바꾸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토지 매각 금액을 올해 세입 예산으로 책정한 상태다. 토지 매각 실패는 '세수 구멍'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발계획 변경 등을 통해서라도 토지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건설사들이 시기적으로 여유가 생긴 만큼 우선 이번 재매각 결과를 보고 앞으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