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의 인기에 밀려 분양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중대형(전용 85㎡ 이상)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의 중대형 공급 감소로 인한 희소성과 함께 평당 분양가의 역전 현상으로 넓은 평형의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 7천500여 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이는 지난 한해동안 분양된 8천가구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원 호매실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한양수자인의 경우 1천394가구 전 세대를 중대형으로만 구성했다.
평택 소사벌지구의 더샵(817가구)과 화성 동탄2신도시 자이(979가구), 고양 킨텍스 윈시티(2천208가구) 등도 전 세대를 중대형으로 상반기 내에 분양키로 했다.
이는 그간 극심한 전세난에 밀려온 실수요층을 잡기 위해 도내에 중소형 평수가 주로 분양된 것과는 상반된 추세다.
특히 용인 수지와 판교, 파주, 부천 등 도내 신도시에 분양된 중대형 평수는 미분양 주범으로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전세난에 독립한 자녀들이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는 일명 '리터루족'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인기가 좋은 중소형보다 분양가격도 낮아지고 있는 가격 역전현상 등으로 실수요가 또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2008~2013년 9%대에 불과했던 도내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율이 2014년 15%, 지난해 20%대를 회복해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주택시장에서 수요가 있으면 공급되기 마련"이라며 "건설사들마다 예측한 수요에 따라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공급을 늘려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