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계 등록말소 '작년의 3배'

도내 상반기 45개 달해… 부도기업은 5년만에 '제로'
전문가 "부실·불법업체 솎아내기 긍정적 효과 기대"
  • 황준성 기자
  • 발행일 2016-04-21
지속된 건설경기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려 문을 닫는 경기도내 전문건설업체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20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 등록말소 전문건설 업체 수는 45개로, 16개에 그쳤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전국 144개의 등록말소 업체 가운데 31%를 차지하는 상당한 수치다.

아파트 분양시장 회복에 따른 주택 건설량은 다소 늘었음에도, 도내 공공·토목 등 대형공사 건수가 30% 이상 감소하면서 지역 업체들의 하도급 참여 기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서울권도 8개에서 24개로 등록말소 건수가 급증한 것을 감안, 수도권 전문건설 업체들의 상대적 어려움이 더 컸음을 보여준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공사수주를 못해 자본 잠식이나 최소 필요인력 운용 미달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다 법적 요건을 더 이상 맞추지 못해 문을 닫았던 경우다.

협회는 최근 업계움직임에 대해 지난 3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도내 연간 등록말소 업체 수가 올 들어 다시 증가하는 터닝 포인트 형태의 징후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부실한 경영상태 업체가 등록말소 등으로 정리되면서 업계 내실이 강화되는 추세에 올 상반기 처음으로 부도업체가 나타나질 않았다.

이는 상반기 동안 단 한건도 부도업체가 없던 지난 2011년 이후 꼭 5년만의 일로 기록되고 있다.

그동안 부실·불법 전문건설 업체들은 수주 질서를 교란하고 지나친 과당 경쟁 등으로 저가 수주를 이끌어 건설산업 발전의 저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경영난 등으로 등록말소 업체가 증가한 것은 안타깝지만 부실·불법 건설업체보다는 견실한 업체들이 살아나야 건설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엄격한 자격 심사로 부실·불법 업체들을 솎아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