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재고 부족 피 마르는 건설사

겨울 사용 급증 100만t 남아
화성·시흥 공사 차질 불안감
"지연땐 하루 수억원 손실"
  • 황준성 기자
  • 발행일 2016-04-22
본격적인 건설 성수기를 맞은 상황에서 시멘트 재고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대규모 주택건설이 한창인 경기도 내 건설업계가 수급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새 분양시장 호황에 따라 신규 착공이 증가하면서 건설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시멘트사용량이 급증, 현 재고량이 전국 기준 5일치인 100만t에 불과해 '시멘트 대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이미 화성·시흥 등 일부 지역에서 빌라와 같은 일부 중소 주택건설사들의 공사에 차질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동탄2, 평택 등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도내 대형 공사장에는 시멘트 공급이 제때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 건설사들은 다음달 말께부터 일부 사업장에서는 시멘트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전년 대비 15%이상 출하량을 늘리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주택건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곧 재고까지 바닥날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시멘트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재고분 확보를 위해 출하를 이미 제한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어 공급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현장에 시멘트를 조달하는 레미콘 업계의 운송시간 단축과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둔 재고확보로 수급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수급 실패로 공사가 지연되면 아파트건설의 경우 하루에만 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공정 단축 등 연쇄적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 및 조달 확대를 위해 모든 건설업계가 시멘트·레미콘 업계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정부에도 도움을 요청해 시멘트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