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8호선 진행 돌연 취소
장 구청장 "폭 12m로 축소"
예전 확장 결정 '앞뒤 안맞아'
계획 변경 탓 도로개통 연기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역과 서창 1·2지구를 잇는 도로 개설이 전철 개통 2개월을 앞둔 지금까지 착공 일정조차 잡지 못한 이유는 사업시행자인 남동구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있다.
남동구와 인천시는 지난 2010년부터 도로개설 협의를 진행해 왔고, 시비를 보조금으로 받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를 이뤘다. 그런데 올들어 장석현 남동구청장이 공사 발주 중단과 사업 규모 재검토를 결정하면서 일이 꼬이게 됐다.
■ 남동구의 명분 없는 도로 개설 중단구는 지난 1월 서창동 중로 1-458호선 사업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중로 1-458호선은 서창 1지구 서창자이아파트 북측 매소홀로 새마을금고 앞 사거리에서 운연역사 앞을 지나 중로 1-325호선(운연삼거리~서창2지구)을 연결하는 폭 20~29m, 길이 1천86m의 도로로 고시됐다.
구는 이 도로를 1·2공구로 나눴고, 2공구(운연역~중로1-325호선) 246m를 우선 착공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입찰공고까지 냈지만 '사업내용 변경 예상'을 이유로 취소했다. 장석현 구청장은 최근 주민공청회에서 중로 1-458호선의 폭을 12m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치도 참조
이 도로의 폭이 20m를 넘기 때문에 남동구가 아닌 인천시가 전액 예산을 투입해 개설해야 한다는 게 남동구의 주장이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중로 1-458호선 중 폭이 20m를 초과하는 구간은 운연역 앞 버스베이다. 약 10m 길이의 버스베이 구간 폭이 29m가 되니 전체 1천86m 도로 공사를 시 예산으로 진행하라는 것인데 인천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요구다.
또 남동구는 지난 2011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을 통해 이 도로의 폭을 기존 12m에서 20m로 확장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시 도로 폭을 줄인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서창 주민 불편 저감 대책 절실만약 장석현 구청장의 생각대로 중로 1-458호선 계획을 변경할 경우 도로 완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다. 도시계획시설 변경, 실시계획 인가, 보상 절차 등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도로 개통을 장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운연역 개통 이후에도 최소 1년가량 서창 1·2지구 주민들은 연결 도로 없는 운연역을 이용해야 할 판인데, 그에 따른 남동구의 대비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서창1지구의 경우 농로(현황도로) 이용에 따른 범죄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도로 개설 시기가 확정되면 보상과 시공을 함께 하는 방식 등으로 공기를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