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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경인일보 DB |
인천시가 매각하는 송도국제도시 땅이 용도별로 다른 운명을 맞았다. 아파트 용지의 경우 인기리에 매각됐지만, 상업용지 매각은 불발되면서 장기간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송도 8공구 주상복합용지 M1블록이 예정가격 2천602억원 보다 811억원 높은 3천413억원에 낙찰됐다고 1일 밝혔다. 시는 해당 부지를 M1-1(4만9천46.1㎡·1천378세대)과 M1-2(3만259.8㎡·852세대)로 나눠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했고, 응찰 업체 5곳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쓴 디에스네트웍스(주)가 두 블록 모두 낙찰받았다.
시는 지난달 송도 8공구 공동주택용지 A2블록을 도담에스테이트(주)에 2천17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M1블록까지 높은 가격으로 매각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5천503억원의 매각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A2블록과 M1블록 매각에서 예정가에 비해 1천억원 많은 매각 수입을 거두면서 시 재정건전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시가 지난해 토지리턴(환매)을 받았던 송도 8공구 A1블록(18만714.8㎡·3천100세대)도 최근 1차 중도금이 납부되면서 시는 재정 리스크를 덜게 됐다. A1블록을 대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는 센토피아송담하우징(주)는 앞서 시와 4천620억원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231억원을 납부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토지 1차 중도금 462억원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A1블록과 함께 시에 반환된 상업용지 R1블록(4만4천176.2㎡)의 경우 인천시 채무 보증 대출 만료 시한인 오는 9월까지 매각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가 R1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랜드앤하우징(주)는 토지 계약금을 내지 않으면서 자동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게 됐다.
시는 지난해 토지 리턴 당시 신탁사가 대출을 받는 형태로 환매대금 등 6천500억원을 조달하면서 해당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섰다. 올해 9월까지 매각되지 않으면 채무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한다. R1블록과 관련해 재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원금 1천597억원에 이자 58억원을 합친 1천655억원이다.
시는 올해 9월 계약 연장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재조달하고, 내년이면 R1블록을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금 재조달에 따라 R1블록 가격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1블록의 3.3㎡당 가격은 지난해 1천192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1천236억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R1블록 인근의 M1블록 3.3㎡당 가격이 1천30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가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송도 8공구에 여러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시가 성숙하는 내년에는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