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매각을 추진하던 인천지역 내 2천300억원 규모의 토지 중 일부가 주인을 찾았다. 도시공사는 그동안 시장에 내놔도 잘 팔리지 않던 토지가 매각되면서 시름을 덜게 됐다.
도시공사는 지난 12~13일 영종도 미단시티, 도화지구, 구월지구, 검단일반산업단지 등 4개 지구 토지 44필지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8필지가 낙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낙찰된 8필지의 예정가는 126억33만여 원인데, 낙찰가격은 151억1천798만여 원으로 평균 낙찰률은 118.88%를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1.88대 1이었다.
이번 토지매각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토지는 미단시티 내 주차장용지(주6)로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토지의 낙찰률도 205.38%로 가장 높았다.
지구별로 주인을 찾은 토지를 보면 미단시티 내 주차장 용지 2필지(주5, 주6), 도화지구 내 근린생활시설용지 3필지와 주차장 용지 1필지, 검단일반산업단지 내 주차장 용지 2필지 등이다. 이들 토지 가운데 미단시티 2필지를 제외한 6필지는 도시공사가 앞서 4차례 공급했다가 모두 유찰된 곳이다.
공사는 수년 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토지가 매각됐다는 점에서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이번 공급대상 토지 가운데 규모가 큰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나 관광시설용지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 내에서는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공급한 영종하늘도시 내 점포겸용단독주택용지·상업용지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고, 수의계약 대상인 공동주택용지까지 주인을 찾으면서 인근 미단시티 토지매각 결과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미단시티 내에 추진되는 LOCZ코리아(리포·씨저스 컨소시엄)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른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시장에 전해지지 않으면서 이번 토지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을 진행한 토지 가운데 상당수가 팔리지 않았지만, 그동안 매각시장에서 반응하지 않았던 토지 일부가 매각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