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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착공 7년여 만에 개통됐다. 인천 서북지역의 검단오류(검단산업단지)역에서 동남 지역의 운연(서창)역까지 총 29.2㎞ 구간을 연결하는 2호선은 주변 지역의 대중교통 편의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무인운행시스템이 적용된 2호선은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로 완전 자동운행된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2량 1편성 '3분마다 한 대씩' 1시간 5560명 운송
검단~인천대공원, 버스로 2시간 거리 '45분으로'
서구·남동구 지역 차량정체 개선 시민편의 높여
화재시 CCTV 신속대처… 약자 편의시설 잘갖춰인천 철도 여건 변화의 한 축이 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착공 7년여 만에 운행을 시작했다. 인천 2호선 개통으로 인천 서북부와 인천 동남권 지역 간 대중교통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항철도, 경인전철, 인천도시철도 1호선 등과의 환승 체계 확보로 인천지역 철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020년엔 서울지하철 7호선과의 연결도 예고돼 있다. 2호선 운영을 책임질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1호선, 의정부경전철 등 철도 운영 노하우와 철저한 준비를 기반으로 '안전한 운영'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 총 29.2㎞ 구간 27개역… 착공 7년만에 개통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검단에서 남구 주안을 거쳐 남동구 인천대공원까지 인천을 'ㄴ'자로 관통한다. 총 29.2㎞ 구간에 27개 역이 건설됐다. 환승역은 총 3곳이다. 검암역은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 1호선과 각각 연결된다. 석남역은 서울 7호선 연장 구간이 개통하는 2020년 환승이 가능해진다.
2009년 6월 착공 이후 국비 1조3천69억원, 시비 9천513억원 등 총 2조2천59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인천 2호선은 2량 1편성으로 운영된다. 승차 정원은 206명, 최대 수용 능력은 278명이다.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3분이다. 한 시간에 최대 5천560명을 운송할 수 있다. 평소에는 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검단오류(검단산업단지)역에서 출발하는 운연(서창)행 차량의 경우 전체 운행 시간은 출퇴근 시간대 48분 정도다. 인천 2호선은 향후 승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2량 1편성을 4량 1편성으로 운행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갖춰놓고 있다.
인천 2호선은 애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인천시가 재정난 등의 영향으로 공사비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개통이 2년 미뤄졌다.
# 서구~남구~남동구 교통지도 바뀐다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하면 서구 검단에서 인천대공원까지 버스로 2시간 가까이 걸리던 시간을 45분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서구와 남동구 지역의 만성적 차량 정체도 이번 지하철 개통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와 남구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망 역시 기존 버스에서 지하철이 추가돼 시민 이동 편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 2호선은 서구 가정동 일대와 남구 주안동, 남동구 만수동 등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정중앙시장역, 석남역, 주안역, 시민공원역, 석바위시장역, 모래내시장역, 만수역 등은 정서진중앙시장, 거북시장, 주안·석바위 지하상가, 모래내시장, 만수시장 인근에 있다.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아시아드경기장역 신설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접근성이 좋아졌고, 심곡도서관 등 주요 도서관 이용도 편리해졌다.
서곶 근린공원, 콜롬비아공원, 경인아라뱃길공원, 인천대공원 등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도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도시철도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인구 300만 명 돌파를 앞둔 인천의 도시철도 정거장 수는 인천 1호선과 2호선을 합쳐 56개에 불과하다. 인구 250만 명의 대구(84개)보다도 적다. 인구 350만 명의 부산은 지하철 정거장 수가 264개에 달한다.
인천 2호선 개통이 지난 2009년 추진되다 경제성과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된 인천 대순환선 '인천 3호선'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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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착공 7년여 만에 개통됐다. 인천 서북지역의 검단오류(검단산업단지)역에서 동남 지역의 운연(서창)역까지 총 29.2㎞ 구간을 연결하는 2호선은 주변 지역의 대중교통 편의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무인운행시스템이 적용된 2호선은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로 완전 자동운행된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 무인시스템 적용, 편의시설도 다양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무인운행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로 완전 자동 운행되는 것이다. 역사와 차량엔 CCTV가 설치됐고, 비상 상황 시 승객과 관제실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인터폰이 있다.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다.
특히 역사에 설치된 CCTV는 화재 발생 시 발생 지점에 카메라를 비추도록 설계돼 신속한 대처를 돕는다. 전동차량 역시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제작됐고, 각 차량에는 화재감지기와 소화설비도 설치돼 있다. 차량시스템과 통신설비 고장 정보는 자동으로 종합관제실과 차량기지 검수실로 전송돼 실시간으로 제어된다.
인천 2호선은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와 안전을 위한 시설도 갖췄다. 차량에는 휠체어 등을 위한 전용 공간을 확보했고, 역사 개찰구 폭도 넓혀 휠체어나 유모차가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7개 모든 역사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115대를 설치했고, 수유실도 마련했다.
# 인천교통공사, '안전 운영' 최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안전 운영을 약속했다. 인천 1호선 17년간의 운영 노하우와 2호선처럼 무인시스템이 적용된 의정부경전철의 운영 경험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공사는 '무인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차량과 역사 등에 인력을 배치하고, 운영 인력에 대한 안전교육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광호 사장 직무대행은 "2호선이 인천의 신·구도심 균형 발전과 인천지역 철도교통 여건 개선,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공사도 종합교통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