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은 장애인 편의시설… 인천2호선 '안전 지옥철'

휠체어리프트·경사로 전무
문 개폐 시간짧아 사고위험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6-08-03
최근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역사와 열차 내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장애인 단체가 인천 2호선 역사와 열차 내 장애인 시설을 개선하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최근 인천지하철(도시철도) 27개 역사와 전철 내부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일부 역사 엘리베이터 개폐시간이 10초에 불과해 탑승 과정에서 끼이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호선 모든 역사에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만이 설치돼 있고, 휠체어 리프트나 이동식 경사로가 없어 고장이나 화재 등 위급 상황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때 장애인 이동이 제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무인으로 운행되는 열차의 문이 열고 닫히는 시간이 짧고, 타는 곳과 열차 간 거리가 넓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2호선의 정차 시간은 환승역 30초·일반역 20초로 지하철 1호선의 30초보다 짧은 데다 자동으로 출입문이 열리고 닫히게 설정돼 있어 승하차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애인의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또한 검단사거리 역 등 4곳은 타는 곳과 열차 거리가 10㎝를 초과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끼임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2호선 모든 역사에 휠체어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 무인 발매기가 1대도 없었고, 독정역과 시민공원역은 화장실로 유도하는 점자 블록이 잘못 설치돼 있기도 했다. 열차 내에서는 휠체어 석에 장애인이 붙잡을 수 있는 안전 바가 없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인천 지하철 1호선은 물론이고 경인 국철 1호선 등 모든 지하철의 휠체어 석에는 가로나 세로로 안전 바가 설치돼 있다"며 "인천 2호선 휠체어 석에는 안전 바 대신 비장애인들이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좌석이 부착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에 전달하고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촉구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