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기 아닌 소방분야 '부실'
출력 부족 등 일부는 원인도 몰라
하루 한 번꼴 말썽 주민불안 고조
교통公·철도본부, 합동점검 추진
개통 1주일밖에 안 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전기분야부터 소방분야까지 각종 사고가 속출하면서 '움직이는 사고 백화점'이란 별명이 붙을 지경이다. 인천 2호선 이용객들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사고가 터질지 몰라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도시철도본부는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가 합동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사고는 정확한 원인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등 신뢰를 잃고 있어 전면 운행 중지 후 특별점검 등 더 강력한 조치까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도시철도본부가 8일부터 11일까지 분야별 외부전문가와 함께 인천 2호선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개통 이후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안전우려 등 비판 여론이 쇄도하자 내놓은 조치다.
이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천 2호선 개통 이후 일어난 여러 운행 장애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인천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인천 2호선은 개통 이후 하루에 한 번꼴인 총 9건의 사고가 분야를 막론하고 터지면서 정상 운행이 가능한지 조차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통일인 30일 오후 2차례 일어난 전동차 출력부족 현상 등 일부 사고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9번째 사고인 지난 5일 오후 1시 53분께 검단사거리역~완정역 구간에서 발생한 소방용 송수관 이음새 파손으로 인한 전동차 전력공급차단 사태는 가장 기초적인 소방분야의 부실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해당 구간은 2시간 동안 운행이 멈췄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5일 아침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가 같은 날 9번째 사고가 나자 저녁 7시께 급거 귀국해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해당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전면적인 점검을 진행하라"며 "필요하면 시공사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