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시티타워 '눈 낮춰 재공모'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08-10
물가연동제 반영 시공유연성 높여
컨소시엄구성원 7인 등 '조건 완화'
우수투자자 유치 납입금은 2배로
LH, 10월중 평가 거쳐 선정 계획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높이 453m 청라 시티타워와 주변 복합시설을 개발·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재공모에 나선다. LH는 앞서 공모에 단독으로 참여한 한 컨소시엄이 LH 내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경인일보 7월22일자 6면 보도) 이번 공모 조건에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했다.

LH는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관리·운영 프로젝트' 사업후보자 공모를 지난 8일 공고했다. LH는 다음 달 20일 신청서류를 받고, 오는 10월 중에는 평가를 거쳐 사업후보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LH는 여러 사업자가 이번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물가변동에 따라 시티타워 건설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물가연동제'를 반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시티타워 건설비로 확정된 3천32억원에서 건설비가 약 25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LH는 설명했다.

또한 기본설계에 사업자가 원하는 구조·형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시공 유연성을 높였다. 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원(개인·법인 등)을 '5인'으로 제한하던 것을 '7인'으로 완화하기도 했다. 사업자가 투입해야 하는 복합시설 투자액 규모도 '1천억원 이상'에서 '800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LH는 시티타워 사업성을 높이는 한편, 우수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투자기업 납입자본금을 기존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사업자가 추진해야 하는 복합시설과 관련한 재원조달계획 작성 지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LH는 이번 공모에서는 우수한 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공모에 단독 참여했다가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H사 컨소시엄은 재공모에 참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해오기도 했다. 이외에 중국 투자자 등이 시티타워 사업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고 LH는 설명했다.

LH 청라사업단 관계자는 "사업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성을 높였고, 우수한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관련 요건 등을 정비했다"며 "이번 공모에서는 반드시 사업자를 선정해 시티타워를 청라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