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협약·토지계약 체결시한 넘겨
재원조달검증절차 등 협의 지연 탓
2021년 준공 차질 '무산위기' 거론
컨소시엄, 中지분 많아 변수 작용
우여곡절 끝에 사업자 변경 후 재추진되고 있는 화성시 '송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이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말까지 사업협약 및 토지공급계약 체결이 이뤄졌어야 하나, 재원조달 검증절차와 실시협약 문구 협의가 지연된 탓에 시한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한·중간의 사드(THAAD) 갈등으로 컨소시엄의 주체인 중국 투자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사업 추진 자체가 만만치 않은 장벽에 부딪혔다.
9일 경기도와 화성시 및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에 따르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말 USK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경기도·화성시·USK컨소시엄 등 관계 기관간 협의를 14차례나 진행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협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사업의 구체적 내용이나 협약이행보증금 납부, 사업법인 설립방법 등조차 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했던 당초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구체적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사업 추진에 중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무산 위기까지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드로 인한 한·중 간의 갈등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USK 컨소시엄의 주관사 중 중국 국영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18%)와 중국 국영 최대 여행사인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5%)등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사업 주관사인 수자원공사의 사장이 공석인 상태가 수개월간 지속돼 의사 결정과정에도 애로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수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관계기관들이 여러가지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니, 예정보다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4자간의 협약에 따라 움직이는 프로젝트인 만큼, 쉽사리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송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은 화성시 신외동 일대에 조성 중인 송산그린시티의 동쪽 420만㎡ 부지에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워터파크·테마파크·호텔·판매시설·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5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경진·전시언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