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회룡역·도봉산역 '불법 관외택시' 장사진

  • 정재훈 기자
  • 발행일 2016-08-18
도봉산역회룡역
서울 도봉산역 앞(사진 왼쪽)과 의정부시 회룡역 인근 도로를 점령한 채 손님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불법정차하고 있는 관외지역 택시들의 모습. /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장시간 정차로 교통 혼잡
일반차량 통행 불편 야기

서울시 도봉구·의정부시
'파리 쫓기식 단속' 그쳐

밤만 되면 서울시에 위치한 도봉산역과 의정부시의 회룡역 주변 도로가 손님을 태우려는 관외 지역 택시들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도봉산역 앞에는 의정부로 들어오려는 손님을 태우려는 경기도 택시가, 의정부 회룡역 앞엔 서울로 나가려는 손님을 기다리는 서울 택시가 장시간 정차를 하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편도 2차로 도로인데다 회룡역에 서울 택시가 불법 정차하는 곳은 교차로까지 있어 일반 차량의 통행에 큰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이 같은 불법주정차 택시로 인해 이곳은 일반차량은 물론 대형 시내버스로 뒤엉켜 울려대는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울 도봉구와 의정부시는 이런 택시의 불법 관외영업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불법주정차한 택시를 관외지역 불법영업행위 및 불법 주정차로 무작정 단속하자니 늦은 밤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양 지자체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그렇다고 이들을 마냥 방치할 경우 일반차량 통행 차질이 계속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도봉구는 과거 경기도 택시가 불법 주정차하는 곳의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주행 차로 안쪽으로 택시정차대를 설치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고정식 차단 기둥에 막혀 택시의 정차가 불가능해졌다.

도봉구 관계자는 "이곳에 불법 정차한 경기도 택시로 교통흐름이 방해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아 수시로 단속을 하지만 생선가게 파리 쫓기밖에 안된다"며 "택시정차대 역시 관외 지역 택시의 불법영업을 방조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폐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 역시 이에 대한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

시는 회룡역 인근 서울 택시가 불법정차를 하는 지점에 의정부경찰서와 함께 '우회전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정차에 대해 즉시 단속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형광알림판 등을 설치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서울 택시가 의정부에 와서 손님을 태워 서울로 가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 이들 택시를 위한 특별한 대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며 "주변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택시의 관외 영업행위 자체가 불법인 상황에서 늦은 밤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양 지자체 주민들의 편의와 일반 차량의 안전 보장 사이에서 도봉구와 의정부시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