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청라, 수도권요금제 적용
청라~인천공항, 비싼 '독립요금제'
거리당 추가요금 '6배 이상' 차이
인천 2호선으로 환승 때도 불합리
역 하나 차이 950원 더 부담할때도영종도 주민 등 인천시민의 부담이 커지도록 설계된 공항철도 요금체계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37.3㎞를 가는 데 필요한 요금은 1천850원이다. 이 구간은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가 적용돼 기본요금 1천250원에 '600원'만 추가 부담하면 된다. 그런데 영종대교를 건너면 상황은 달라진다.
청라역 다음 역인 영종역에선 '독립요금제'가 적용돼 2천75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10㎞ 정도 떨어진 정류장 하나 더 가는 데 붙는 추가 요금(900원)이 37㎞를 이동하는 데 붙는 추가 요금보다 많은 셈이다.
하나의 철도 노선에 두 가지 요금체계가 적용되다 보니 구간별 추가요금 편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서울역~청라국제도시역까지의 '수도권요금제' 적용 구간은 5㎞마다 100원씩 추가요금이 붙는다.
반면 청라역~인천국제공항역까지 '독립요금제' 구간은 1㎞마다 130원이 추가된다. 독립요금제 구간에 추가요금이 붙는 거리 기준은 수도권요금제의 5분의 1 수준으로 짧고, 거리 당 추가요금은 6배 이상 비싼 구조다. ┃그래픽 참조
요금이 비싼 '독립요금제' 적용 노선은 영종지역을 포함한 인천 구간에 편중돼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민이 봉이냐'는 하소연마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으로 묶여 있는데, 공항철도 이용에는 정작 수도권요금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비싼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공항철도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으로 갈아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검암역까지는 2천600원이면 되는데, 이곳에서 인천 2호선으로 환승하면 검바위역까지 정류장 하나만 더 가도 요금은 3천550원으로 뛴다.
독립요금제에 따른 요금(공항~청라역까지 2천300원)에 수도권요금제 기본요금(1천250원)이 할인 없이 그대로 적용되는 탓이다. 검암역에서 내리면 수도권요금제 기본요금 중 950원을 할인받지만 환승할 경우엔 적용되지 않는다.
검암역과 검바위역 간 거리는 900m에 불과하다. 인천시민은 900m를 더 간다고 950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 국민신문고에는 "역 하나 차이에 950원이나 더 내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인천시는 불합리한 공항철도 요금체계 개선을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항철도에 적용되는 요금체계가 시민에게 지나치게 불합리한 구조로 짜여 있다"며 "국토부가 시급하게 요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