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대교 건설, 걸림돌 제거나선 시흥시

화물차 통행량 급증 민원에 '통행제한' 검토
인천시 "환경피해 우려도 있어 의견 수렴중"
  • 김명래·김영래 기자
  • 발행일 2016-09-07
시흥시가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가칭)'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의 시의회 동의 절차를 앞두고 이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제기하는 '화물 차량 통행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흥시는 배곧대교 민간 투자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 검토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총 사업비 1천845억원의 배곧대교 민간 투자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5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사업은 시흥~인천관할지역에서 이뤄지는 사업으로 인천시가 배곧대교 건설에 반대 뜻을 공식화할 경우 시흥시의 사업 추진은 불가능하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검토 중이다.

시흥시는 배곧대교가 개통하면 화물 차량 통행량이 급증할 것이란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대책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곧신도시뿐 아니라 송도국제도시 주민 중에는 배곧대교가 뚫릴 경우 인천신항을 오가는 대형 컨테이너 차량 등의 통행량이 많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시흥시는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 구역 전면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곧대교를 통과하는 대형 트럭이 신도시 내에 진입하지 않도록 통행 높이 제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인데, 이 경우 대형 차량은 신도시에 진입하지 않고 신도시 외곽 해안도로를 타고 고속도로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밖에 해안도로의 야간 주·박차를 막기 위해 24시간 감시카메라를 비롯한 교통 통합 관리 시스템을 민간 사업자에게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구간 건설 사업 때 인천신항 출입 전용 IC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인천시는 시흥시의 배곧대교 사업 추진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시 관계자는 "반대 민원도 적지 않고, 환경 피해 우려도 커 의견 수렴과 판단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배곧대교 사업은 주민 의견을 존중하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고, 시흥시의회 민투사업 동의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며 "화물차 일부 구간 통행 제한, 경관 육교 등 주민 요구 사항은 사업자가 결정되면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영래·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