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추진

33만㎡ 부지 조성원가 매입
유명 연구기관·기업등 유치
내년 하반기 중 '첫삽' 계획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6-09-09
인천대학교가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곳에 국내외 유명 바이오 연구소 등을 유치해 송도를 바이오 연구의 세계적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게 인천대 계획이다.

인천대는 송도 11공구 내 33만㎡ 부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매입한 뒤 국내외 유명 바이오관련 연구소와 시험수탁기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여기에 인천대의 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해 세계적 산학연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대는 바이오분야를 대학의 세계화를 위한 동력으로 삼고 있다. 8일 인천대 조동성 총장은 취임식에서 "바이오가 인천대의 미래"라고 강조하며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도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DM바이오 등의 대기업이 이미 입주해 있어 바이오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인천대의 판단이다. 인천대는 연구에 참여하면서 입주 기업과 연구기관에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은 인천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인천대는 핵심 사업별로 담당 교수를 지정했으며, 워크숍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인천대는 2개 학부와 4개 전공, 2개 연구소로 구성된 '생명과학기술대학'을 2012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아직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이지만 유치 대상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대는 올해 말까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부지를 확보하고 국내외 유명 연구기관·기업·협회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6월까지 유치 대상을 확정하고 하반기 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격화하려면 우선 '부지(조성원가 매입) 확보'가 필요하다.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 인천시와 인천대 간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지원에 관한 협약'(2013년 1월 체결)에는 인천대가 송도 11공구에 R&D기관을 유치할 경우 33만㎡ 정도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게 돼 있다. 송도 11공구는 기반시설 공사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토지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