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신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를 개발하는 '골든하버'의 공모시기를 11월 이후로 기존 계획보다 한 달 가량 늦췄다.
IPA 유창근 전 사장이 퇴임하고,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항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PA 관계자는 12일 "내부적으로 신임 사장이 골든하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골든하버 사업의 국제공모는 당초 계획보다 늦은 11월이 되어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IPA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10월 중으로 국제공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나, 유창근 전 IPA 사장이 현대상선 CEO로 자리를 옮기게 돼 사장이 없는 상태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느껴 일정을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IPA는 해당부지의 감정평가가 늦어지면서 공모 또한 늦어진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영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지만, 인천항의 대형 프로젝트인 골든하버 사업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IPA의 사장 선임 절차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돼 2~3달 뒤에나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골든하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IPA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상태에서도 공모를 시작할 순 있지만, 대형 사업의 경우 최종 결정은 신임 사장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앞으로 IPA를 이끌어갈 사장이 책임감을 갖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대외적으로도 좋은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든하버 사업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신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 113만8천823㎡에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등이 어우러진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