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홍수 용인 '미분양 1위' 빈집 5010곳

최근 2~3년 신규 아파트 급증 전국 미분양 물량의 8%가량 차지
준공후 남은 악성물건이 절반… 평택 3위·안성 6위 경기도 비상
  • 이성철 기자
  • 발행일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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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 가운데 미분양 주택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용인시로 나타났다. ┃그래픽 참조

21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미분양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6만3천127가구로 전달(5만9천999가구) 보다 5.2% 늘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6만1천512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해오다 올들어 5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에서는 용인시, 지방에서는 창원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최근 2~3년 사이 아파트 분양이 급증한 영향 때문이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2만1천393가구로 전달(2만3천325가구)에 비해 8.3% 감소한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3만6천674가구에서 4만1천734가구로 13.8%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만7천243가구로 가장 많았다. 2015년 말 2만5천937가구 보다 33%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어 경남(9천737가구), 충남(8천644가구), 경북(6천198가구), 충북(4천428가구), 인천(3천724가구), 강원(3천61가구), 전북(2천518가구) 순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다.

특히 시군구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용인이다. 그나마 분양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말(7천237가구) 보다 2천227가구가 줄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상황이다. 7월 말 기준 5천10가구로 전국 미분양 물량의 8%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용인이 유독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이유는 과잉 공급된 탓이 크다. 용인은 지난해에만 아파트 2만6천206가구가 분양됐고 올해도 8천498가구가 예정되어 있다.

공급이 많았던 탓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많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절반 정도인 2천295가구가 아파트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어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창원(4천676가구), 평택(3천134가구), 천안(3천125가구), 포항(1천862가구), 안성(1천773가구) 순이었다.

이와 관련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규모 공급과잉 여파로 3개월 연속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 당장 내년에도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33만4천45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들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