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강선 개통 첫날 '쏟아진 쓴소리'

버스연계 등 기반시설 미비
역 도로공사도 안끝나 정체
광주시청 홈피 민원글 폭주
  • 이윤희 기자
  • 발행일 2016-09-27
경강선 주변 기반시설 미흡
지난 24일 정식 개통된 경강선의 주변 기반시설 공사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경기 광주역에서 판교역까지 15분이면 뭐합니까. 대중교통으로 역까지 가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지난 24일 정식 개통된 경강선으로 평일 출퇴근이 이뤄진 첫날(26일), 광주시청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불만 민원 글이 속출했다.

무료로 임시운행했던 지난 13~18일 하루평균 2만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경강선은 그 어느 교통편보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수요에 못 미치는 대중교통(버스) 연계 및 미비한 기반시설, 시설요금 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며 보완점을 시사했다.

회사원 이모(43)씨는 "개편된 버스노선을 이용해 역을 이용하려니 한참 돌아가거나 운행간격이 1~2시간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하루 한두 번 운행하는 버스도 있었다"며 "자가용을 타고 역에 가서 전철을 타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실제 광주시는 몇 달 전부터 경강선 개통에 따른 주민불편을 덜고자 버스노선 개편 등 시민 편의를 도모하고 나섰지만 버스회사의 이해관계도 있어 시민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광주역 등은 역 주변 도로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아 출퇴근 시 몰려드는 차량으로 혼잡을 빚기도 했다. 해당 역 주변은 26일에야 도색공사가 마무리됐으며 곤지암역의 경우는 보도공사가 끝나지 않아 이용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역을 알리는 교통표지판도 충분하지 않아 초행 승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환승주차장 요금도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는 지적이다.

각 역사 주변에 마련된 광주구간 환승주차장 이용요금은 1일 7천원(기본 30분에 800원, 10분 단위로 300원씩 증액)으로 이는 인근 양평역 1일 5천원(기본 30분에 500원, 10분 초과 시 200원)과 분당선 야탑역 1일 6천원(기본 30분에 400원, 10분 초과 시 200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비록 시가 운영주체는 아니지만 경강선 개통으로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불편함이 없도록 민원해소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