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못구해 '벼랑끝에 선' 중국인 친화도시 평택 현덕지구 개발

  • 전시언 기자
  • 발행일 2016-09-27
중국성개발, 실시계획 승인조건 '500억 출자' 기한내 약속 못지켜
포스코건설 지분구조 참여도 불발땐 무산… 황해청은 기다리기만

평택 현덕지구에 여의도 크기만한 중국인 친화도시를 만든다는 계획(경인일보 6월 17일자 1면 보도)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사업시행자인 대한민국중국성개발(주)(이하 중국성개발)가 마감시한까지 투자 확약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26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에 따르면 중국성개발은 지난 6월 실시계획 승인조건으로 지난 19일까지 자기자본 50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투자확약서를 공증받아 황해청에 제출했다. 이를 근거로 황해청은 해당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고시했다.

중국성개발은 지난달 12일 당초 약속한 금액의 50%인 250억원을 출자하고 지금까지 사용한 비용 50억원을 부채로 잡아 300억여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하지만 나머지 200억원을 끝내 출자하지 못하면서 중국성개발 측은 끝내 투자확약을 지키지 못했다.

현재 중국성개발은 포스코건설과 미래에셋을 지분 구조에 참여시켜 자본금 확충을 꾀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책임시공사로 알려진 포스코건설이 다음 달 1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분구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현덕지구 조성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된다.

이에 대해 중국성개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중국성개발 지분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어 다음달 주주총회 이후 자기자본 잔여분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며 "추후 발생하는 보상문제 등도 주민들과 협의해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황해청은 업체 쪽에 끌려다니다 못해 확약기한을 연기해주는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청 관계자는 지난달 9일 열린 현덕면 주민총회에서 "중국성개발이 9월 중순까지 자본금 5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현덕지구 실시계획 승인은 취소된다"고 밝혔음에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업 추진 현황을 묻는 주민들에게 "주주총회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해청 관계자는 "중국성개발이 자기자본금 출자 날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분구조가 일부 바뀌면서 일단 주주총회까지는 기다리기로 했다"며 "자본금 200억원이 추가로 확보되면 올해 안에 토지보상을 시작하고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