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유찰 수의계약 전환 불구 사업자 한 곳도 안나서 8년째 표류
인근 상권 형성돼 사업성 낮아… 흉물방치 우려 용도변경 여론도
옛 에콘힐 부지가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조성 당시 영통·매탄 지구를 아우르는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았지만, 잇따른 사업무산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26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수원시 원천동 605, 605―1(광교신도시 일상3블록·면적 4만1천130㎡) 부지에 대한 민간사업자가 단 1곳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한 공모가 최종 유찰되자 공고에 따라 지난 22일부터 수의계약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사업시행자로 나서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12월 처음 유찰됐을 때는 수의계약을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만났지만, 이번에는 이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단지가 들어와야 하는데 인근에 롯데아울렛·아브뉴프랑 등 상권이 이미 자리잡고 있어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앞선 사업시행자도 이러한 이유로 결국 사업을 포기하면서 해당 부지는 지난 2008년 사업계획 이후 8년이 지나도록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흉물로 방치될 것을 우려하며 부지용도를 변경하거나 공원을 조성하는 등의 활용을 주장하고 있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계획으로 알짜배기 땅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며 "지금은 불법주차·잡초 등으로 인해 도시미관만 해치고 있어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용도를 변경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아직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업체가 있는 만큼 당분간 수의계약 작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관심 있는 업체 4~5곳의 문의가 계속 오고 있어 당분간은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부지 용도를 바꾸는 등의 사안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