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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철도노조·지하철 등 공공부문의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제 퇴출제 저지를 위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7일 오후 의왕시 부곡동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제1터미널에 화물열차가 멈춰 서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
부곡IC교차로 하역기다리는 트레일러 교통체증 몸살
오봉역 철로는 운행횟수 절반이하로 줄어 한산 '대조'
물류대란 없었지만 장기화땐 야적장 포상상태 불가피
공공운수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27일 내륙컨테이너 기지인 의왕ICD 인근 부곡IC교차로는 평소처럼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들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반면 의왕ICD 바로 옆에 있는 화물전용역인 오봉역은 화물열차 운행이 줄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오봉역은 하루 70회의 화물열차 운행횟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역 주변 도로는 컨테이너 하역을 기다리는 트레일러들로 몸살을 앓았고 철로 근처에도 부산항을 통해 수출길에 오를 컨테이너 수십 개가 4~5중으로 쌓인 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오봉역 관계자는 "70여명의 직원 중 5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계약사들이 워낙 민원을 많이 제기하고 있어 내일은 운행횟수를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업 첫날이라 물류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파업이 길어지게 되면 의왕ICD의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어 물류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4만5천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수용할 수 있는 의왕ICD 야적장은 파업 전날인 26일 기준으로 75%가량이 차 있는 상태다.
의왕ICD에서 하루 반출·반입되는 육로 운송 컨테이너는 하루 평균 4천300TEU규모, 철로운송 컨테이너는 1천600TEU 정도다. 의왕 ICD가 직접 운영하는 제 1·2 공용 컨테이너 야적장(6만2천810㎡)도 이미 가득 차 있는 상태라 추가 수용이 불가능하다.
의왕ICD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 육로 운송을 늘려 야적장에 있는 컨테이너를 반출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철도보다 비싼 요금을 적용할 수밖에 없어 계약사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28일 오후 2시 경기도청 앞에서 조합원 3천500여명이 참석하는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팔달문 로터리-장안사거리-새누리당 경기도당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일부 구간의 교통 혼잡까지 예상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행진으로 일대가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회로로 운행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성호·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