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암물류 2단지 부지조성 난항… 경제성 낮아 국비확보 '빨간불'

  • 정운 기자
  • 발행일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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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조사서 비용대비 편익비율
'0.2' 기록 1넘어야 560억 정부지원
연말 착공 불투명 IPA 대응책 분주
자체 재원투입·일부만 개발 검토중


아암물류 2단지 조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대비 편익 비율이 0.2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아암물류 2단지 조성 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치도 참조

9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아암물류 2단지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올해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 비율이 1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전체 사업비 2천400억원 중 25%인 560억원 정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간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의 비율이 0.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설토를 매립해 만든 아암물류 2단지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297 일원 25만7천㎡를 개발해 물류단지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애초 IPA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올해 말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IPA는 사업비를 낮추고, 편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부지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를 이번 타당성조사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조사가 반영될 경우 사업성 분석결과가 지금보다는 높게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조사 결과가 너무 낮게 나왔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IPA는 자체 재원만으로 이 부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암물류 2단지와 연결된 신(新) 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2019년 개장할 예정이라 그 이전에 도로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지조성 공사가 늦춰질 뿐 아니라, 재정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체가 아닌 일부만 먼저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IPA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정부 지원을 받을 방안을 찾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질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