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호선 개통 후유증… 주차장이 되어버린 도로

주택 쪽 그어진 주차 구획
좁은 공간 불법차량 '빼곡'
  • 신상윤 기자
  • 발행일 2016-10-12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한 후 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한 인천시 서구 주민들이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11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를 지나는 경인고속도로 서측 가남로. 폭 10m 가량의 좁은 도로를 따라서 좌·우 측에 수십대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특히 인천 도시철도 2호선 석남역과 서부여성회관역, 인천가좌역 등이 있는 가남로 일대는 양측에 무질서하게 세워진 차들로 차량 한 대가 지나가기조차 어려웠다.

주민 김모(39)씨는 "퇴근 시간 무렵에는 도로 양쪽에 차를 세워놔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한다"며 "2호선 개통 전에는 주민들이 고속도로 쪽으로만 차를 주차했었는데, 개통 후 주차구획이 주택 쪽으로 그어지면서 양쪽 모두 주차장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을 했다.

경인고속도로 동측 가석로 일대도 불법 주차한 차량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가남로와 가석로 등 일대는 인천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일 때 경인고속도로 측면에 일부 주차면이 대각선으로 조성돼 주차가 가능했다. 그러나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하면서 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한 두 도로에 조성돼 있던 주차 공간이 주택이 있는 쪽으로 옮겨지면서 이 같은 불법 주차가 급증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가남로(2.4㎞)와 가석로(2.8㎞)에 각각 77면과 139면 등 216면의 주차면을 조성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서구청, 경찰 등과 협의를 거쳐 경인고속도로 쪽으로 주차면을 조성하면 도로를 건너야 하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경인고속도로가 앞으로 간선화되면 주차면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