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및 그 피해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시설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광주경찰서와 광주시청 등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관내 교통사고는 3천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인명피해 교통사고는 5.1%, 물적피해사고는 11.5%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올 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22명으로 2015년 총 사망자수와 같다.
이런 가운데 올 12월 말까지 예상되는 교통사고건수는 전년대비 400건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교통 환경의 변화 때문인데 지난 8월말 기준 전년대비 관내 인구가 1만2천여명이 증가한데다 차량 역시 1만여대가 늘어났으며,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의 일부 개통으로 관리구간 또한 증가했다.
하지만 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관내 신호제어기 총 278대중 10년 이상 노후화된 제어기가 약 40%(113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차량속도를 억제할 수 있는 무인단속기는 28대 뿐이다. 이는 교통여건이 비슷한 이천시의 경우, 무인단속기 76대가 설치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광주경찰서와 광주시청 교통정책과 및 도로관리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통사고 및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유관기관·협력단체 합동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속과 교육, 홍보도 중요하지만 보·차도 분리대 등 시설개선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며 예산 확보 상향을 요청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