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부족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평택 현덕지구내 '차이나캐슬' 조성사업이 앞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과 대한민국중국성개발(주)(이하 중국성개발)에 따르면 중국성개발은 이날 미래에셋(150억원)과 포스코건설(50억원)의 투자를 받아 자기자본금 500억원을 최종 확보, 현덕지구 사업시행사 자격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황해청은 지난 2008년 7월 22일 개청이래 8년여 만에 처음으로 경제자유구역에 걸맞은 성과를 내게 됐다.
자기자본이 확보됨에 따라 중국성개발은 PF를 통해 앞으로 미래에셋 증권으로부터 7천500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 토지 보상을 진행하며 2020년까지 토목공사를 통한 부지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분양에 나서 2022년까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물류·유통·부동산·건설회사 등의 자본을 유치, '차이나캐슬' 조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중국성개발 측은 문화적으로는 '중화', 비즈니스는 '쇼핑 허브', 정신적으로는 '패밀리 힐링'이라는 콘셉트에 주안점을 둬 차이나캐슬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중국 최고의 국제학교와 중국 관련 관광·서비스·물류산업도 집결시킬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덕지구는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조금 적은 232만㎡ 규모로, 서울과 인천 등의 차이나타운과 달리 전국에서 처음으로 중화권 친화 도시형태로 탄생하게 된다. 이는 한국·미국·일본 등 전 세계 55곳에 3천300∼9천900㎡ 규모로 조성된 차이나타운을 모두 합친 면적보다 크다.
황해청 관계자는 "실질적인 토지보상은 다음 달 중순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건축물이 완공되면 인구 3만여 명이 지구 내 입주하고 일자리 4만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어렵게 중국·국내 자본을 끌어모은 만큼 앞으로 사업진행에 차질 없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웅기·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