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이사회 논의결과
市·표창원의원실 통보안해
홍보실 "아직 아무것도 몰라"
市 28일 발표 보도자료 논란
"연세의료원의 경영난으로 2년째 사업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동백세브란스 병원이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용인시가 지난 28일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 내용 중 일부다.
보도자료에서 시는 "연세의료원측이 추진하고 있는 역북동 도시개발사업 및 동백동 의료특화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과 관련해 수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한 결과,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세의료원측도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 안건을 상정한 뒤 공사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은 전날인 27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공사재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용인시에 결과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의료원 홍보실 관계자는 경인일보 기자에게 "이사회에서 병원 신축공사를 재개하기로 의결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통상 이사회 회의록은 수정작업을 거쳐 이사장 승인을 받아 공개되는 게 상례"라면서 "따라서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재개 여부는 병원 내부에서도 모른다"고 했다. 이사회 의결사항은 아직 열람이 안되고, 이때문에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한) 멘트를 할 수 없다는 게 홍보실의 공식 입장이다.
이사회 결과를 궁금해 하는 지역구의 민주당 표창원 의원실도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시 도시과 관계자도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재개에 대한 이사회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시는 보도자료에서 "연세의료원 측이 추진하는 역북동 신대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얻는 이익은 전액 동백동 병원건립에 투입하도록 했다"고 명시했다.
더 나아가 "동백세브란스병원 일대에 대해서도 의료기술단지와 기숙사 등이 들어서는 의료특화 도시첨단산업단지로의 지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병원부지 인근에 추가로 부지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하지만 연세의료원 이사회가 동백세브란스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발표는 없었고, 시에 통보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는 게 30일 현재까지의 팩트(fact)다.
그런데도 왜 용인시가 급하게 보도자료를 내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가 곧 재개될 것처럼 기정사실화하고 나선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